김종인·정의화·윤여준 회동, 개헌-제3지대론 주목

[the300]金 "대선, 확실한 사람 없이 가상적 인물만 자꾸 뜬다"

김성휘 기자 l 2016.09.23 09:37
정의화 전 국회의장(오른쪽부터 반시계방향으로)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식당 달개비에서 만나 밝게 웃고 있다. 2016.9.23/뉴스1

개헌과 제3지대 정계개편 논의로 주목 받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23일 조찬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도 참석, 눈길을 끌었다. 
 
세 사람은 이날 오전 서울의 한 식당에서 김택환 전 경기대 교수 주선으로 만났다. 김 전 대표는 조찬 전 기자들과 만나 "김택환 교수가 나라 돌아가는 상황이 상당히 걱정스러우니까 해법이 있을까 해서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며 "서로 의견을 나누면서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하려고 만났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표가 주도하고 있는 경제민주화포럼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싱크탱크 역할을 하면서 여야 대권 주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정 전 의장은 '새 한국의 비전'을 둥지 삼아 개헌 필요성과 제3지대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윤 전 장관은 최근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의 온라인평생교육 '지무크(G-MOOC)' 추진단장을 맡아 대선 잠룡인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손을 잡았다. 김 전 대표는 윤 전 장관에게 경제민주화 포럼 합류를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여야를 넘나드는 정치인들의 만남은 국회 안팎의 개헌론과 맞물려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개헌추진 국회의원 모임은 이날 국회에서 조찬회동을 가졌고 법륜 스님, 인명진 목사 등이 참여하는 헌법개정 국민주권모임은 이날 오후 창립식을 연다.

김 전 대표는 '제3지대'론에 대해 "과거에는 밖에서 모인다고 하면 기껏해야 야당 단일화를 생각했는데 한국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어떻게 잘 타개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지, 특정인이나 특정 정당에 포커스를 맞춰서 만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 개헌 문제도 있고, 내년 대선과 관련해서도 예전과 달리 확실하게 떠오르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가상적인 인물만 자꾸 떠오르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추미애 더민주 대표가 사드 배치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취한 스탠스가 내가 보기에는 적절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그것이 유지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여권 등 일각에서 핵무장론,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론 등이 제기되는 데에 "자꾸 저쪽(북한)에서 핵을 개발해나가고 종국에 가서 위협이 될 거라 생각하니까 거기에 상응한 대처를 해야 되겠다고 얘기하는 건 통상 있을 수 있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