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피해자모임, 여야 지도부 면담…특위 연장 호소

[the300]더민주 "국감 이후 특위 연장해야"…새누리는 "더 논의해봐야"

고석용 기자 l 2016.10.06 13:18
이정미 정의당 의원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 회원들이 국회 가습기살균제 특위 활동 종료일인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위 활동 기한 연장 무산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6.10.4/사진=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6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와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를 차례로 면담하고 4일 종료된 가습기살균제특위의 활동 연장을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국정감사 이후 다시 특위를 해야한다"고 밝혔지만 새누리당은 "책임지겠다"면서도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서는 "당 내부에서 더 논의해야한다"고 답했다.

피해자와 유가족들은 피해 대책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환경노동위원회로 사안을 넘겨서는 안 된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면담에 참석한 강찬호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대표는 "피해자 구제를 위한 특별법과 피해대책에 대한 논의는 특위에서 이뤄지지 못했다"며 "특위를 한 달이라도 연장해서 피해 대책만이라도 논의해 가이드라인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그는 "19대 국회 때의 트라우마가 있다. (구제)법안을 발의하고 법안공청회를 진행하기 직전에 법안이 무너졌다"며 "또 반복되면 어떡하나 하는 악몽이 있어 피해구제라도 정확한 결과물들을 내놓고 확인할 수 있어야한다"고 덧붙였다.

면담이 진행되는 동안 유가족 일부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피해자의 영정사진을 들고 면담에 참석한 한 유가족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단식은 아무 것도 아니다. 우리 아버지는 물 한모금만 달라고 하시다가 돌아가셨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먼저 피해자들을 면담한 더불어민주당은 특위 연장에 동의하는 입장을 밝혔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상임위인 환경노동위원회 차원만의 문제로 국한될 수 없는 게 확인됐다"며 "다시 특위활동을 보장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본격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정감사 기간은 어려우니 국감 끝나면 다시 특위를 할 수 있도록 여야 합의하자고 제안한다"며 "정치 공세 안 하겠다. 오로지 피해자 구제만 논의하겠다. 한 달만 연장해달라. 간절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면담에 함께 참석한 우원식 가습기살균제특위원장도 "이제 겨우 본사의 책임을 전혀 인정하지 않던 옥시의 본사 래킷벤키저가 사실을 인정했고 사과했다. 가해 기업들의 CEO가 한 자리에 모였고 회의를 통해 가해기업협의회 구성해 첫 번째 회의를 했다"며면서 "피해 구제 원칙이라도 구축해서 할 수 있는 곳이 인수인계하도록 원칙 구축할 시간을 한 달이라도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어서 면담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피해 문제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지겠다"다는 입장을 강조하면서도 특위 연장에 대해서는 답을 내리지 않았다.

정 원내대표는 "피해자 구제 대책에 대해 정부와 피해기업 간 기금 마련을 논의하고 있다. 여당으로서 책임을 지고 피해가족 마음을 위로하도록 진정성 가지고 임하겠다"면서도 "궁극적으로 입법과 예산 문제가 수반된다면 궁극적으로는 환노위에 가야한다. 특위에는 입법권과 예산권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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