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교수협, 최경희 총장에 최순실 딸 의혹 해명 요구

[the300]입학 문제, 학사관리 문제 등 밝혀야

지영호 기자 l 2016.10.14 00:13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2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학원관에서 열린 최순실 자녀 특혜의혹 관련 야당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장조사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2016.9.2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화여자대학교 교수협의회가 최경희 총장에게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입학 및 학사관리 특혜 의혹을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이대 교수협의회는 13일 최 총장에게 '입시 관리와 학사 문란에 관한 건"이라는 제목으로 이같은 내용에 대한 명확한 해명과 함께 책임규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공문에 따르면 교수협은 입학처와 학사관리에서 발생한 의혹에 대한 최 총장의 답변을 요구했다.

우선 교수협은 "2014년 체육특기자 수시 서류 제출일은 9월16일이었고 정씨가 아시안게임 승마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9월20일"이라며 "서류접수 마감 후 실적이 입시에 반영될 수 있는 것인지 밝혀달라"고 했다.

또 "10월18일 면접 당시 정씨는 금메달과 선수복을 착용했다고 한다"며 "공정해야 하는 입시에 형평성에 어긋난 일이 아니지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어 "입학처장이 면접위원들에게 금메달을 가져온 학생을 뽑으라는 말을 해 일부 관리위원들이 반발했고, 그 말을 철회한 사실이 있느냐"며 "이것이 전형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지 밝혀달라"고 강조했다.

교수협은 정씨가 이대를 입학하고 난 뒤에 발생한 학사관리에도 의문을 품었다.

교수협은 "정씨가 2년간 학교에 거의 출석하지 않아 평점 2.1로 알려져 있음에도 재학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한지 수강과목과 담당교수, 성적처리과정, 채플참여도에 관해 해명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의류산업학과 이모 교수의 계절학기 과목에서 해당학생을 거의 보지 못했다는 수강생들의 증언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수업의 3분의 2를 참여했느냐"며 "어떻게 '패션쇼' 참관만으로 2학점짜리 과목의 패스가 결정할 수 있는지 밝혀달라"고 했다.

아울러 교수협은 △정씨가 향후 2년동안 같은 방식의 수업참여에도 학사학위 수여가 가능한지 △교육받지 않고 학적 유지만으로 학위 취득 가능 과정을 개발해 실시하는지 △보고서 제출이 교육콘텐츠를 전달할 수 없음에도 광범위하게 학교수업을 대체할 수 잇는지 △이같은 방식의 수업대체가 4년간 가능한지 등도 밝힐 것을 촉구했다.

끝으로 출석 예외조항을 개정하게 된 이유와 경위, 학칙에 소급적용한 경위 등의 해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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