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이정현 '조기전대' 수습안 거부
[the300]"이정현에 나름대로 할 일 요구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아"
김성휘 기자 l 2016.11.13 19:57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무성 전 대표와 인사를 하고 있다. 2016.11.4/뉴스1 |
김 전 대표 측은 이날 국민은 대통령 탄핵을 이야기하고 야당은 중립내각을 거부했는데 이 대표의 수습책은 한가한 소리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김 전 대표 측은 뿐만 아니라 이 대표 선언에 정치적 꼼수가 들어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거국내각이 출범하면 사퇴한다지만 그 전제조건인 야당과 합의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1월 임시 전당대회 일정이 진행되면 이 대표가 적어도 다음달까지 당권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이 대표와 친박 지도부가 내년 1월 귀국 예정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의식해 이 같은 일정을 제시했다고도 본다.
이 대표는 일요일인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여야 협의를 거쳐 국무총리가 임명되고 중립내각이 출범하는 즉시, 일정과 상관없이 당 대표직을 내려놓겠다"며 "내년 1월21일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해서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헌을 개정해서 우리 당의 내년 대선 후보 분들도 당 대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이에 앞서 비주류가 중심이 돼 개최한 당 비상시국회의에 참석, "어제 국민 함성은 국민 심판이고, 최종선고였다고 생각한다"며 "사당화된 모습으로 무너진 보수 재건이 불가능한 만큼 모두 결의를 다지고 새로 시작하자"고 사실상 이 대표 지도부의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김 전 대표는 이 대표에 대해 "지난주 토요일부터 어제 12일 국민의 분노가 표출되는 현장이 너무 걱정이 돼 나름대로 야당 지도부를 만나서 사정도 하고 부탁도 했다"며 "그 내용을 이정현 대표에게 충분히 이야기를 하고 국민들의 분노 표출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해야할 일을 해야한다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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