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위기' 새누리 원내대표, 정우택·주호영·나경원 누가 될까

[the300]친박·비박 보다 중립 성향 후보에 힘실릴 듯…20~30여명 중립성향 의원 향방이 승부처

구경민 우경희 기자 l 2016.12.13 16:27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지도부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12.1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분당 위기에 직면한 새누리당이 16일 치러질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물밑 작업에 들어갔다. 이번 선거는 원내대표 자리를 누가 맡느냐에 따라 정치적 명운이 갈릴 수 있다는 점에서 어느때보다 치열한 싸움이 예고된다.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계(비박근혜)계 색채가 강한 원내대표가 나올 경우 분당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커져 중립 성향이 짙은 인물이 선출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정진석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가 12일 탄핵 가결에 책임을 지겠다면서 사퇴해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공백상태다. 새누리당의 당헌 당규에 따라 원내대표가 임기 중 사퇴 또는 궐위된 날로부터 7일 이내에 의원총회를 열고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 이에 따라 오는 16일 원내대표 선거가 치러진다.  

현재 원내대표 후보에는 친박에선 5선의 이주영 의원과 4선의 정우택·홍문종·유기준·김정훈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중 친박에서도 중립성향이 짙은 정우택·이주영 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친박계 3선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는 핵심 친박에서는 절대로 원내대표가 나올 수 없다"면서 "친박 중에서도 중립성향에서 선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우택 의원이 적합한 인물로 보여져 친박계에서는 정 의원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다른 친박계 의원은 "김정훈 의원도 중립성향의 친박으로 분류되지만 정체성이 모호하고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다른 후보에 조금 밀리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비박계에서는 5선의 정병국, 4선의 주호영·김재경·나경원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른다. 이중 주호영 의원과 나경원 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주 의원은 지난 새누리당 8.9전당대회에서 비박계·중도진영 단일화 후보로 결정된 만큼 비주류에서 영향력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비박계는 14일 의원총회를 열어 비주류 원내대표 후보 등에 대해 논의를 펼칠 계획이다. 비주류 한 의원은 "곧 원내대표 후보들이 입장 표명을 할 것"이라며 "원내대표 경선은 새누리당 분당의 하나의 변곡점이 될 수 있는 만큼 색깔이 강한 성향보다 중립성향을 지니면서 양 진영을 아우르면서 당을 봉합하고 단합시킬 수 있는 인물에 표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호영 의원이 분열을 봉합하고 당의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인물로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결국 양 진영이 중립성향의 인물을 내세울 것으로 보여 고착화된 친박·비박계의 표보다 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은 중간지대의 20~30명 의원들이 캐스팅 보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 128명 가운데 현재 친박계 모임인 '혁신과 통합 보수 연합'에는 50여명이 참여하고 있고, 비박계 모임인 비상시국회의의 멤버로 참여해온 40여 명이 있다. 또 나머지 30여 명 이상은 중간지대 구성으로 탄력적인 층이다. 

새누리당 한 당직자는 "원내대표 선출의 승부처는 20~30명으로 추정되는 중립성향의 의원들"이라며 "이들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냐에 새누리당의 운명이 달라질 것이다. 얼마만큼 중립성향의 표를 확보하느냐에 양 진영의 명운도 달렸다"고 말했다. 

한편 정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인 김광림 정책위의장과 김도읍 원내 수석부대표도 함께 사의를 하면서 신임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친박에서는 이철우 의원에게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자리를 제안했지만 이 의원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박에서는 3선의 김세연·권성동·이진복 의원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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