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비주류 35명 탈당결의, D데이 27일(종합)

[the300]유승민 "새누리당 안에서는 정치혁명 불가능 결론"

우경희, 고석용, 최경민, 진상현 기자 l 2016.12.21 10:21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주류 의원 긴급 모임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16.12.2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누리당 비주류가 21일 긴급 회동하고 분당을 공식 선언했다. 원내교섭단체 구성 기준을 훌쩍 뛰어넘는 35명이 참여한다고 밝히고 분당 시한은 27일로 못박았다.

해산한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회의 대변인격인 황영철 의원은 이날 오전 비주류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우리는 새누리당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며 "회의 참석 의원 33명 중 31명이 현장에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이어 "분당 결행은 12월 27일에 할 것"이라며 "날짜를 27일로 잡은 이유는 우리의 뜻이 조금 더 많은 의원들에게 전달돼 더 많은 동참을 호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또 "동참하는 의원들이 지역당원과 국민들에게 우리 뜻을 전달할 시간도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 참석해 탈당 의사를 밝힌 31명 이외에 4명이 추가로 탈당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주류 분당 대오가 일단 35명으로 확정된 셈이다. 추가 탈당 결의 가능성도 열려있다. 분당 실무는 5선의 정병국 의원과 4선의 주호영 의원이 준비위원장을 맡아 꾸리기로 했다.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하게 되는 비례대표 의원들에 대해서는 출당 조치를 정중하게 요청하기로 했다. 이날 회동에는 김현아 비례대표 의원이 참석했다. 황 의원은 "새누리당에 우리와 함께할 비례대표의 출당을 정중하게 요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원외에서는 원희룡 제주지사가 탈당 의사를 밝혔다. 원외 당협위원장 등은 별도로 모임을 갖고 회의를 통해 탈당 대오를 형성할 전망이다. 이날 회동에는 이준석 당협위원장이 참석했다.

탈당을 결의한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안에서는 보수혁명을 통한 정치혁명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국민들께서 다시 마음을 줄 수 있고 저희 자식들에게도 떳떳할 수 있는 보수를 만들기 위해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새로운 길을 가기에 앞서 먼저 국민여러분께 석고대죄하며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박근혜 정부 탄생을 위해 온 몸을 바쳐 뛰어왔으나 박 대통령의 불통정치는 헌법유린으로 이어지면서 탄핵이라는 국가적 불행을 초래했다"며 "우리는 이런 상황을 목숨 걸고 막았어야 했지만 노력이 부족했던 점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동에는 김무성, 정병국, 이군현, 유승민, 김재경, 강길부, 주호영, 나경원, 권성동, 강석호, 이진복, 황영철, 김성태, 김영우, 김학용, 김세연, 이혜훈, 이학재, 이종구, 홍문표, 이은재, 정양석, 하태경, 박인숙, 오신환, 장제원, 유의동, 주광덕, 김현아, 박성중, 윤한홍, 정운천, 송석준 의원과 원외 이준석 당협위원장 등 원내 33명, 원외 1명이 참석했다.  

이 중 주광덕 의원은 중도의 입장을 전달하려 참석했고 탈당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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