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계 탈당하면 민주당 원내1당…이대로 대선하면 '기호 1번'

[the300]

최경민 기자 l 2016.12.21 10:35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주류 의원 긴급 모임에서 분당을 선언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16.12.2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누리당의 비박계 35명이 탈당을 결의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다시 원내 1당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대로 조기대선이 열릴 경우 '기호 1번'은 민주당의 몫이다.

21일 국회에 따르면 국회 의석수는 새누리당 128석, 더불어민주당 121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무소속 7석으로 구성돼 있다. 

오는 27일 새누리당 탈당을 결의한 비박계 현역의원이 현재까지 35명임을 고려할 때 새누리당 의석수는 두자리수로 줄게 된다. 민주당이 유일한 세자리수 의석을 보유한 정당이 되는 셈이다.

당초 민주당은 지난 4월 총선에서 123석을 확보하며 122석의 새누리당에 1석 앞서 원내1당에 올랐던 바 있다. 새누리당은 이후 '컷오프'를 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유승민 의원 등 비박계 인사들을 복당시키며 1당 자격을 회복했지만, 다시 2당으로 전락할 상황에 직면했다.

대선에서 기호 배분은 여야 구분없이 의석수 순으로 이뤄지는 게 원칙이다. 분당 상태가 지속된다는 전제 하에,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는 기호 2번으로 밀리고, 민주당의 후보가 기호 1번으로 나서게 된다. 

현재까지 비박계 탈당을 결의한 현역의원이 35명임을 고려할 때 국민의당이 제4당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 황영철 의원은 탈당 날짜를 오는 27일로 잡은 것에 대해 "우리의 뜻이 조금 더 많은 의원들에게 전달돼 더 많은 동참을 호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다만 비박계 탈당자들 중에 김현아 의원처럼 비례대표가 섞여있는 점도 변수다. 비례대표의 경우 탈당하면 국회의원 자격이 없어진다. 이에 비박계는 당측에 탈당을 결의한 비례대표에 대한 출당을 건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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