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흐름은 믿지 않는다"…유정복의 필승 전략 '인물론'

[the300]6·13 지방선거 the라이벌⑤-2 인천시장 유정복 자유한국당 후보

강주헌 기자 l 2018.05.31 05:01



"선거라는 건 진실을 찾는 게임입니다"


유정복 자유한국당 인천시장 후보는 확신에 찬 표정으로 말을 꺼냈다. 여권 지지율이 높은 현 상황에서 인천시민의 표심을 어떻게 얻을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그는 “선거 승리를 위해 ‘기상천외’한 꼼수를 쓰는 건 없다”며 “인천시정 4년의 성과와 함께 제 진심을 전할뿐”이라고 밝혔다. 유권자들이 ‘실체적 진실’을 안다면 자신을 선택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다.


지난 28일 인천 주안역 부근에 위치한 후보 사무실에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난 유 후보는 사무실을 찾은 지역 주민과 쉴 새 없이 인사를 나누느라 바빴다.  


캠프 관계자는 “각계각층의 유권자를 만날 때마다 후보가 건네는 명함이 각각 다르다”며 “시각장애인을 만나면 점자 명함을, 소상공인을 만나면 소상공인을 위한 공약이 적힌 명함을 줄 정도로 세심하게 밑바닥 민심을 다지고 있다”고 밝혔다.

 

유정복 자유한국당 인천시장 후보가 28일 오전 선거 사무실에 걸려 있는 본인의 캐리커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믿는 건 오직 ‘인물론’=유 후보는 ‘일하는 카리스마’를 강조한다. 유 후보 캠프 사무실이 위치한 고층 건물 전면엔 유 후보의 대형 사진 현수막이 걸려있다. 우비와 장화 차림에 매서운 눈빛으로 현장을 시찰하는 ‘야전 사령관’의 모습이다.


인천은 지역총생산(GRDP) 등 경제 규모에서 부산을 제치고 대한민국 제2도시로 도약했다. 유 후보는 지난 인천시정 4년에 대해 “성과는 수치와 지표가 말해주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인천 송림동 출신의 유 후보는 최초의 ‘인천토박이’ 시장이다. 그는 인천에 대해 “고향의 발전을 위해서 헌신하라는 운명”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천에 대해 각별한 이유는 그의 고향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시장이 되기 전에 국회의원을 3번하고 장관도 했지만 단 한 번도 사적 이익을 앞세운 적 없다”며 “인천은 그동안 쌓아온 자산과 역량을 바쳐온 나의 전부”라고 표현했다.


유 후보는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 “박 후보의 능력이나 인기보다 최근의 정국 상황으로 지지도가 높게 나오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정치인이 개인의 입지를 넓히고자 하는 선거는 유권자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4년 전 인천시장 선거에서 ‘인물론’으로 승리를 이끌어 낸 경험이 바탕에 깔려 있다.


4년전 지방선거 때 유 후보는 여론조사 상으로는 열세였다.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정부심판론’이 대두되던 시점이었고 전 안전행정부 장관이라는 이력 때문에 ‘책임론’이 들끓었다.


캠프 관계자는 “지난 선거에서도 상대 후보에 비해 높은 ‘호감 이미지’로 어필했고 결국 지지율 열세를 극복했다”며 “이번에 박 후보와의 대결 또한 마찬가지다. 현장에서 유권자들이 유 후보를 반겨하는 표정을 볼 때마다 확신이 든다”고 밝혔다.


 

18일 오전 인천 선거 사무실에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인터뷰를 가진 유정복 자유한국당 인천시장 후보. /사진=김휘선 기자



 ◇정국 흐름이 승패를 좌우하지 않는다 = 4·27 남북정상회담과 다가오는 북미정상회담 등으로 조성된 평화무드가 국내 정치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인다. 지방선거도 이슈가 되지 못한다. 정부 여당은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분명 불리한 상황이다. 유 후보는 지난 4년 전 선거처럼 여론조사에서 밀린다.


그러나 유 후보 측은  선거 판세를 따져봤을 때 결코 불리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문병호 바른미래당 후보가 표심의 향방을 가르는 변수다. 캠프 관계자는 “인천시민의 약30%가 호남 출신”이라며 “문 후보가 보수 지지층 표를 갈라치기보다는 호남 출신이라는 이력이 크게 작용해 오히려 여당 표를 뺏어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호남 출신 여권 지지층의 결집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여당이 독주하는 구도에 대한 ‘반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 유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한국당이 지지기반을 모두 잃어버리면 정부가 폭주할 때 국민들이 우려하는 부분에 대한 견제기능 없어진다면 심각한 문제”라며 “인천시민들이 인천이 지켜져야 대한민국을 지키는 교두보라는 생각에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중구·동구·남구·부평구 등 원도심과 송도·청라·논현 등 신도시 사이의 불균형 발전 문제를 인천의 최대 현안으로 꼽았다. 유 후보는 재선에 성공하면 경인전철 지하화와 인천 대순환철도 건설 등 정책에 5년간 3조원을 투입해 ‘원도심 부흥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복지제일도시(5대 무상 특권 제공) △경제활력도시(일자리 50만개 창출·15조원 유치)를 공약했다.


유 후보는 정부여당의 강세 분위기에 “인천을 발전시키는 건 대통령도 당 대표도 아니다. 인천은 정당 싸움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정말 어떤 사람을 인천시장으로 뽑는 지가 시민들의 삶과 미래, 행복 그리고 인천의 미래를 결정짓는 것”이라며 “인천시를 위해 해온 일과 미래를 위한 비전을 시민들께서 이해한다면 냉정히 판단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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