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D-1, 절실한 안철수 "안랩과 무릎팍도사의 그 안철수다"

[the300][내 삶을 바꾸는 지방선거]<하>7년전과 같은 지지 호소…오후 4시 기자회견 진행

김세관 기자 l 2018.06.12 15:15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중랑구 면목역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뉴스1.

"사람들은 제가 변했다고 오해를 합니다. 하지만 저는 7년 전 그 때 그 안철수입니다. 무릎팍 도사에 나와 국민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렸던 그 안철수 하나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6.13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2일. 서울 동부 지역을 북에서부터 남으로 훑으며 한 표를 호소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 시장 후보의 목소리 톤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무심히 안 후보가 오른 유세차량을 지나던 시민들 중 일부는 안 후보의 목소리를 듣고 발걸음을 멈춘 후, 끝까지 연설을 청취할 정도로 호소력도 있었다.

그만큼 선거 마지막날 울려펴진 안 후보의 유세는 절박했다. 스스로 출마한다고 한 적 없음에도 50%가 넘는 서울시민들의 지지를 받았던 2011년 서울시장 재보선 당시를 시민들에게 강조한 것이 이날 유세의 주요 포인트였다. 자신은 변한 것이 없으니 당시와 같은 지지로 보내달라는 것.

이에 따라 안 후보는 지지층 집결을 위해 이날 이른 아침 자신의 정치적 거점인 노원구에서부터 유세 일정을 시작했다. 

초여름 날씨를 반영하듯 소매를 걷어올린 흰 바탕에 검은 선 체크무늬 와이셔츠를 입고 유세차량에 올랐다. 부인 김미경 서울대학교 교수도 하늘색 와이셔츠를 입고 안 후보와 동행했다.

안 후보는 이날 유세를 통해 "7년 전 정치에 처음 입문했던 그 순간을 기억한다. 그 동안 열심히 낡은 정치와 싸워왔다. 시민들은 제가 변했다고 오해를 하지만 7전 전 그 때 그대로"라며 연신 자신의 진정성을 호소했다. 

그는 "컴퓨터 바이러스를 만들어 무료로 나눠드렸던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만들어 깨끗하고 투명하게 경영해도 성공할 수 있는 회사 만들어보려 했던 벤처기업인 안철수, 1500억원 사회 기부한 안철수, 무릎팍 도사에 나와 위로의 말씀을 드렸던 그 안철수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며 "정치인으로서의 돌파력은 백배 더 커졌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변했다고 오해를 받게 된 건 정치적 공격과 모함이라는 점도 거론했다. 안 후보는 "국정원의 댓글로부터 가장 많은 공격을 받고, 드루킹 댓글 공격을 가장 많이 받은 것이 바로 저 안철수"라며 "처음에는 '누가 가짜 댓글을 믿겠나'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시민들이 믿게 됐고, 오해가 쌓이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원순 시장이 시정을 맡았던 지난7년을 비판했다. 안 후보는 "박원순 시장 7년간 20~30대 청년 일자리만 20만개가 없어졌다. 가게는 문을 닫아 1년에 20만개가 서울에서만 사라진다"며 "경제 뿐 아니라 미세먼지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데도 박원순 시장은 인정 하지 않는다. 결국 시장을 바꾸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박원순 시장의 7년 실정을 끝내고 3선을 막기 위해선 3번 안철수를 찍으면 된다"며 "박원순 막으려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를 찍으면 반대로 박원순이 (시장이) 된다. 그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원구 유세를 마친 안 후보는 이어 중랑구와 광진구, 성동구로 이어지는 유세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안 후보는 이날 예정에 없던 장소에서도 차량 유세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당초 미리 마련된 유세 거점에만 나타나 연설을 하는 것이 약속된 행보였지만 일부 거점 이동 간에는 유세 차량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시민들과 인사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울러 점심식사를 위해 들른 광진구 한 기사식당에서는 1층과 2층에서 식사 중인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사진을 함께 찍기 원하는 유권자들과는 사진촬영도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12일 광진구 한 기사식당에서 시민들과 함께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세관 기자.


이날 오전 일정을 마친 안 후보는 오후 4시 서울 종로 자신의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아울러 마지막 선거 운동이 가능한 이날 저녁에는 서울의 중심 종로 보신각 부근과 탑골공원에서 시민들에게 한 표를 호소하고 동대문 평화시장 등에서 선거운동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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