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위 한국당 간사' 박인숙이 믿는 '작은 변화'

[the300][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 사용설명서]②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

강주헌 기자 l 2018.09.26 07:31

편집자주 국회 상임위원회는 각 부처 소관 업무에 따라 나눠집니다. 각 상임위에선 관련 부처 안건을 미리 심사하고, 법률안을 만듭니다. 모든 법안이 상임위를 거친다고 보면 됩니다. 각 상임위엔 교섭단체별 간사가 있습니다. 간사들은 주요 의사결정의 키맨입니다. 간사가 어떤 사람인지 알면 해당 상임위 이해도가 높아집니다. 2018년 국정감사를 앞두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각 상임위별 간사를 소개합니다.



"온 사방에 안타깝고 답답하고 부당한 일이 너무 많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자유한국당 간사를 맡고 있는 박인숙 의원이 국회의원이 되고자 결심했던 이유다. 그는 "매사에 호기심이 많다 보니 사회 이슈에 대해 많이 떠들고 언론에 기고를 하곤 했다. 그러다 '어쩌다 국회의원'이 됐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의사다. 경기여중, 경기여고,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그는 의료계에 40년 넘게 몸을 담았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심장학 전문의,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이사,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제3대 아시아-태평양 소아심장학회 회장을 지냈다.

 

그는 소아심장학 분야에서 국내 1인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소아심장학의 경우 소아의 심장 크기가 성인 보다 작기 때문에 더욱 세밀함을 요구하는 전문 분야다. 특히 교수시절 집필한 '선천성 심장병'은 학계의 교과서다. 박 의원은 이번 명절에 지난 8년 간 준비해온 선천성 심장병과 관련한 교과서 영어판을 완성하는 게 목표다.

 

박 의원은 의사로서 수많은 환자들을 치료하고 목숨을 살리는 등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일을 하지만, 정치인으로선 해결책을 찾기 힘든 일들에 많이 부딪힌다고 고백했다. 그는 "국회의원 한 개인 혼자서 무엇 하나 변화시키기는 어렵다는 걸 절감한다"고 밝혔다. '심장을 고치는 일'과 '세상을 고치는 일'의 간극이 있는 셈이다.

 

그래도 박 의원은 아직 '작은 변화'를 믿는다. 그는 "아주 조금만 바꿔도 많이 좋아질 일들이 너무 많다"며 "모든 걸 고칠 수 없더라도 조금이라도 세상을 좋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의정활동을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체위 한국당 간사와 법안소위원장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겠다는 다짐이다.

 

최근 주목하는 법안은 일명 '풍납토성 특별법'이다. 문화재 보존지역인 송파구 풍납동 일대에 사는 주민 약 4만명이 토지보상과 복원·정비 사업이 모두 지체되면서 큰 고통을 겪었다. 박 의원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법안 통과에 노력을 다하겠다"며 "정부에서 지역 주민들의 의견 수렴 없이 마음대로 그린벨트를 푸는 등 용지 변경을 못하도록 하는 법안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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