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곳곳 'DPRK-USA'…북미정상회담 '막바지 준비'

[the300]베트남 영빈관 정문 수리 등 관련 시설 단장

하노이(베트남)=권다희 기자 l 2019.02.24 06:00
'유력 회담장'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인근에 북미정상회담을 알리는 대형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사진=권다희 기자

오는 27~28일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회담 개최지인 베트남 하노이 시내 곳곳에선 회담 개최를 알리는 이정표가 가득했다. 주요 시설들에선 막바지 준비를 하는 분주한 모습이 펼쳐졌다.   

정상회담을 앞둔 23일 오후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서 하노이 구도심으로 향하는 도로엔 '북미정상회담'을 알리는 현수막이 연달아 세워져 있었다. '북한(DPRK)-미국(USA)'이라 적힌 표지판은 도심 안에도 가득했다.

유력 회담장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예상숙소 등 북미정상회담 관련 시설이 밀집한 하노이 호안끼엠 호수 인근엔 베트남 국기와 성조기, 인공기가 함께 결려 있는 모습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주요 시설들도 막바지 준비로 분주했다. 북한 실무진들이 묵고 있는 베트남 정부 게스트하우스(영빈관)에선 작업자들이 영빈관 정문 근처를 도색하고 전등을 수리하는 등 '단장'에 한창이었다. 

베트남 영빈관/사진=권다희 기자


북미정상회담을 취재하는 전세계 취재진들이 찾게 될 국제미디어센터도 문을 열었다. 하노이 문화우호궁전에 차려진 미디어센터 인근에선 배선 공사로 보이는 시설 준비도 진행 중이었다.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23일까지 사흘간 실무협상을 진행한 파르크 호텔엔 한국 언론들 뿐아니라 NHk 등 일본 언론들이 모여 열기를 드러냈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 취재진을 위해 꾸려진 하노이 국제미디어센터/사진=권다희


최종 점검도 이어졌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의전 총괄자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23일 오후 하노이 소재 소피아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을 재방문해 시설을 점검했다. 

김창선 부장이 지난 16일 하노이에 온 뒤 5일 연속 메트로폴을 찾으며 이 곳이 북미정상회담의 유력 장소로 거론 되고 있다. 이 호텔은 북한 실무팀 숙소인 영빈관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해 있다. 

소피텔 호텔에서 도보로 약 10여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멜리아 호텔은 호텔 관계자가 건물 밖에서 사진을 찍는 취재진을 저지하는 등 삼엄한 분위기를 드러냈다. 

멜리아 호텔은 하노이가 정상회담 개최지로 낙점됐을 때 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유력 숙소로 거론돼 왔으며, 김 위원장의 베트남 입국이 유력한 26일 예약을 받지 않는 등 김 위원장의 숙소로 가장 유력한 곳 중 하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유력 숙소로 꼽히는 하노이 소재 멜리아 호텔/사진=권다희 기자

한편 김정은 위원장이 23일 오후 평양에서 열차를 탔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보도한 가운데 김 위원장이 열차로 중국을 거쳐 26일 오전께 하노이에 도착할 것이란 관측이 고조됐다. 

김창선 부장이 지난 17일 베트남과 중국의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을 '점검'하면서 제기된 김 위원장의 '육로 입국'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최근 동당역 부근에 베트남 당국의 통제가 심해진데다, 이날 오전엔 베트남 관계자들이 동당역 기차역에 발판을 만드는 모습이 목격되면서 김 위원장의 방문이 임박했다는 관측으로 이어졌다. 

김 위원장은 동당역까지 열차로 이동한 뒤 이곳에서 부터 하노이까지는 승용차로 이동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전날 저녁 베트남 언론들은 베트남 당국이 26일 동당시에서 하노이까지의 도로를 통제한다고 보도했다. 

이 시간 차량을 통제한다는 건 김 위원장이 이 때 이 구간의 도로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 걸로 추정된다. 동당역에서 하노이까지는 승용차로 약 2~3시간이 걸린다.

동당역에서 하노이까지 가는 길엔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이 있는 박닌성이 위치해 있어, 김 위원장이 하노이에 오기 전 삼성전자 공장 등을 시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호암끼엠 호수 인근 베트남 국기와 성조기, 인공기가 함께 걸려 있는 모습/사진=권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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