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하노이] 김정은, 북적이는 하노이 시내 '깜짝 등장' 할까

[the300]27일 회담 앞두고 막판 '준비작업'…개혁·개방 의지, 시티투어 가능성도

이원광 기자 l 2019.02.26 16:59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차량에 탑승해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로 이동하고 있다.

27일 저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역사상 첫 만찬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하노이 일정에 관심이 몰린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성장을 일궈 낸 베트남 하노이 시내를 둘러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26일 오전 베트남 동당역에 전용열차로 입성해 하노이로 직행했다. 곧바로 숙소인 멜리아 호텔에 여장을 풀고 성공적인 정상회담을 위한 마지막 점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만찬은 28일 단독회담의 전초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로의 의중을 가늠하기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도 치열한 신경전이 오갈 가능성이 크다. 

김 위원장이 이날 밤 하노이 시내 투어에 나설 수도 있다. 베트남의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한 '깜짝 투어'가 이뤄질 수 있다. 경제 성장을 위한 비핵화와 개혁‧개방에 대한 의지를 전세계에 보여줄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싱가포르 1차 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첫 만남을 하루 앞두고 싱가포르 시내 시티투어를 진행한 바 있다.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정상에 위치한 스카이파크, 복합 문화 공간인 에스플러네이드 등을 둘러봤다.

당시 김 위원장은 오후 9시쯤 인민복 차림으로 호텔을 나와 차를 타고 이동했다. 리용호 외무상,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등이 동행했다.

이번 김 위원장 방문이 초청 형식을 빌린 공식 친선 방문이라는 점에서 응우옌 푸 쫑 국가주석과 만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호찌민 사망 50주년을 맞아 하노이에 위치한 호찌민 초대 베트남 주석 묘지를 참배하거나 베트남전 참전 북한군 추모비를 찾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다음날 트럼프 대통령이 27일 오전 베트남 지도부와 회동하는 만큼 김 위원장와 베트남 지도부 만남은 27일 이후에 진행될 확률이 높아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11일 밤(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첫 만남을 앞두고 싱가포르 시내 시티투어를 진행했다. 비비안 발리크리슈난 싱가포르 외무장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옹예쿵 싱가포르 교육부장관(왼쪽부터). /사진=옹예쿵 장관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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