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하노이]하롱베이·하이퐁…개혁개방 '예습' 나선 北 경제수행단
[the300]경제정책 담당 오수용 등 10여명 시찰…베트남 車 기업 '빈패스트' 공장 등 방문
이재원 기자, 하노이(베트남)=최경민 기자 l 2019.02.27 16:10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참석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6일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 도착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
리수용 노동당 외교담당 부위원장, 오수용 노동당 경제담당 부위원장, 김평해 노동당 인사담당 부위원장,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등 10여명의 북한 수행단 인사들은 27일 오전 하롱베이에서 포착됐다. 이날 오전 김 위원장의 숙소인 하노이 멜리아 호텔을 출발했던 이들이 하롱베이에서 나타난 것이다.
김 위원장의 최대 관심사인 관광 산업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시찰인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비핵화 상응조치로 거론한 게 금강산 관광이다. 강원 원산 갈마지구 관광 개발에 관심이 크기도 하다.
이후 리 부위원장 일행은 베트남 북부 항구도시인 하이퐁을 찾았다. 하이퐁은 베트남의 자동차기업 빈패스트를 비롯한 각종 제조업 산업단지가 밀집한 지역이다. 빈패스트는 베트남의 첫 완성차 브랜드이다. 외국 자본에 의존했던 제조업 하청기지를 넘어선 베트남 경제가 자생력을 갖추기 시작했다는 의미를 가진다. 북한이 꿈꾸는 개혁개방의 롤모델이다.
이날 시찰에 나선 오 부위원장 등 이번 정상회담 수행단에 포함된 '경제라인' 인사들도 눈에 띈다. 오 부위원장은 당 경제부장을 겸하고 있다. 북한의 첨단산업 정책을 총괄한다. 이날 시찰에 나선 것도 북한 경제개방과 경협 활성화 등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리 외무상 역시 줄곧 외교 업무만 봐 온 외교관이지만 지난해 베트남을 방문해 개혁개방 모델인 '도이머이' 관련 현장을 직접 참관하기도 했던 경험이 있다.
당 간부부장을 맡고 있는 김평해 부위원장도 새 얼굴이다. 내각 등 행정 관련 인사 업무를 담당한다. 인사권을 가진 그가 이번 회담에 동행한 것은 북한 내각에 경제 건설 주도권이 있는 것과 유관하다. 추후 경제발전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에서 학습기회를 제공한 것이란 분석이다.
28일까지 이어지는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김 위원장이 하이퐁 산업단지와 하롱베이를 찾을 지 여부도 관심이다. 김 위원장이 둘러볼 장소를 미리 점검하는 취지로 리 부위원장 등이 현장을 방문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핵담판을 마친 후 3월 1∼2일까지 베트남 공식 방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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