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軍, 절치부심 정신 가져야…힘 없이 평화도 없다"

[the300]장성진급·보직자 신고 받고 "아직도 독자 전작권 못가져"

김성휘 기자 l 2019.04.15 18:27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군 장성 진급 및 보직 신고식을 마친 후 군 장성들과 함께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9.04.15. photo1006@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군 장성 진급자와 보직자로부터 신고를 받고 "결국 힘이 없으면 평화를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절치부심하는 정신자세까지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 1층 충무실에서 신고식을 받은 후 인왕실에서 환담을 갖고 "한 가지 이야기만 특별히 더 하고 싶다. 절치부심(切齒腐心)이라는 말"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절치, 이를 갈고, 부심, 가슴을 썩이면서 어떤 치욕이나 국란을 다시 되풀이해서 겪지 않겠다는, 그러기 위해서 제대로 대비하고 힘을 길러나가는 그런 정신자세, 그것이 절치부심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 역사를 되돌아보면 우리에게 절치부심의 정신자세가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는 생각을 늘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조선시대 7년의 임진왜란, 그로부터 30년 후 정묘호란, 다시 9년 후 병자호란이 이어졌다며 "그런 일을 겪었으면 그야말로 절치부심해야 하지 않겠느냐. 그러지 못했다"며 "결국 우리는 나라를 잃었고, 35년간 식민지 생활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말로 이제는 우리 힘으로 국방을 지킬 수 있는, 그리고 그 힘으로 끝내는 분단까지 극복해내고, 또 한미동맹과 함께 동북아의 안전과 평화까지 이루어내는 강한 국방력을 갖추는데 절치부심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이어 "민간이 만약에 해이하다면 적어도 우리 군대만큼은 그런 절치부심의 정신자세를 가져야 되는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종전 후에 거의 70년, 가까이는 지금 이 시점까지 아직도 한미동맹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고 독자적인 전시작전권까지도 가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그래서 이제는 아까 말씀드린 그런 강한 군대에 대해서 절치부심하는 정신자세까지 가져 달라는 말씀을 오늘 특별히 당부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힘이 없으면 평화를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다 알다시피 남북 간에 대화를 통해서 남북관계를 개선시켜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북한의 핵도 말하자면 대화와 외교를 통해서 해결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그러나 대화를 통한 그런 식의 해결도 강한 힘이 뒷받침될 때만 비로소 성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장성들에게 "그 주역들이 오늘 여기 계신 여러분이라고 생각하시고, 그만큼 큰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져 주시기를 당부 드린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군 장성 진급 및 보직 신고식에 입장하고 있다. 2019.04.15. photo1006@newsis.com


문 대통령은 오후 4시부터 4시45분까지 장성 진급 및 보직 신고를 받고 이들에게 장군의 상징인 삼정검을 주고 수치(綬幟·매듭의 일종)를 달았다. 이어 신고자 부부와 환담을 가졌다. 

▷대장 진급(4명)
육군 참모총장 육군대장 서욱(63년생) 육사41기
공군 참모총장 공군대장 원인철(61년생) 공사32기
연합사 부사령관 육군대장 최병혁(63년생) 육사41기
지상 작전 사령관 육군대장 남영신(62년생) 학군23기

▷중장 진급(1명)
해병대 사령관 해병중장 이승도(64년생) 해사40기

▷보직(8명)
5 군단장 육군중장 안준석(64년생) 육사 43기
특수전 사령관 육군중장 김정수(65년생) 육사 43기
8 군단장 육군중장 이진성(63년생) 3사 22기
7 군단장 육군중장 윤의철(’64년생) 육사 43기
해군 작전사령관 해군중장 박기경(63년생)해사 40기
해군 교육사령관 해군중장 이성환(64년생) 해사 41기
해군 사관학교장 해군중장 김종삼(64년생) 해사 41기
해군 참모차장 해군중장 권혁민(62년생) 해사 40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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