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명절 연휴 직전 거리투쟁…황교안 "이게 나라냐"

[the300]전날 서울 이어 수도권서 정부 규탄대회…박인숙, 삭발 투쟁

강주헌 기자 l 2019.09.11 15:31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부평 문화의 거리'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권 순회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2019.9.1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자유한국당이 통상 서울역 등에서 진행하던 추석 귀성인사까지 건너 뛰고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강행에 맞서 '조국 장관 사퇴'를 위한 총력전을 이어갔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11일 오전부터 인천 부평을 시작으로 경기도 수원, 분당에서 잇따라 장외투쟁에 나섰다. 전날에는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왕십리 일대,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정권 규탄 대회를 열고 '위선자 조국 사퇴 1000만인 서명 운동'을 시작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 부평구 문화의 거리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권 규탄대회'를 열고 조 법무부 장관을 겨냥해 "범법자"라며 "이런 사람이 법무장관인 게 말이 되나. 지난 청문회 과정을 통해서만 봐도 조국에게서 수많은 범죄가 쌓여 드러났다"라고 비판했다.

검찰이 조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을 기소한 것과 관련, "검찰이 조사도 안 해보고 기소했다. 증거가 차고 넘친다는 말"이라며 "그 조카(조 장관 5촌 조카)는 왜 외국으로 도피했나. 엄청난 범죄가 드러날까봐 도망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시중에서 이거 가족사기단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조 장관) 딸은 입학 비리를 통해서, 여러 가지 적폐와 불법과 탈법을 통해서 남들이 다 가기 힘든 대학에 갔다. 이런 것들이 과연 우리가 꿈꾸던 그런 나라냐"며 "그런데 이런 사람이 법무부 장관인 게 말 되나. 이게 과연 나라냐"고 말했다.

조 장관이 취임 일성으로 검찰 인사권 행사를 언급한 것에는 "자신과 아내를 향한 검찰 수사를 무력화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검찰 수사가 공정하고 정의롭고 평등하게 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원내에서도 박인숙 의원(서울 송파구갑)이 삭발을 감행하며 당의 투쟁 의지에 동참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강행에 항의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김숙향 동작갑 당협위원장과 함께 삭발했다. 전날 국회에서는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눈물을 흘리며 삭발했다.

박 의원은 "범죄 피의자를 법무부 장관에 앉히면서 '개혁'을 입에 담는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문 대통령은 즉시 조국 장관을 해임하고, 국민들께 사과하라. 그리고 조국과 그 일가를 둘러싼 모든 의혹에 철저한 수사를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박 의원의 삭발식에 참석한 황 대표는 조국 장관 임명 강행에 항의하는 릴레이 삭발에 대해 묻자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 강구하고 추진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조국 임명에 강력하게 항의한다"며 "삭발의 의미를 당원 모두가, 의원들 위원장 모두가, 저부터 가슴에 새겨서 반드시 이 정부의 폭정을 막아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외투쟁은 추석 연휴 기간에도 이어진다.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12일과 14일 각각 광화문에서 1인 시위를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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