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앞으로 간 한국당 "文, 혼자 딴 세상 살아"…심재철·이주영 '삭발'

[the300]전·현직 20대 국회 부의장 동시 삭발

강주헌 기자 l 2019.09.18 12:01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삭발식을 마친 이주영 국회부의장, 심재철 의원과 함께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2019.9.1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자유한국당이 18일 청와대 앞에서 아침회의를 열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항의하고 조 장관의 파면을 요구하는 의미에서다. 20대 국회 전·현직 국회부의장인 심재철·이주영 의원은 이날 회의 직후 삭발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이곳에서 회의를 여는 이유는, 문 대통령과 이 정권의 민심 역주행을 규탄하고 국민의 엄중한 경고를 전하기 위해서"라며 "문 대통령은 현실인식부터 국정운영까지 우리 국민들과 전혀 다른 세상에 혼자 살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은 정신 좀 차리고, 제발 꿈에서 깨서 정신을 차리라"며 "문 정권 민심 역주행의 결정판은 바로 조국이다. 분노와 저항의 불길이 청와대 담장을 넘기 전에 잘못된 꿈에서 깨어날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대통령 순방길에 외교부 장관과 청와대 안보차장이 공개적으로 싸움판을 벌였다"며 "이게 정상적인 나라인가. 이런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오만방자한 외교안보라인은 즉각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보훈처가 2015년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에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예비역 중사에게 전상(戰傷)이 아닌 공상(公傷) 판정을 내린 것에는 "우리 전쟁 영웅은 모욕하고 폄훼하고 푸대접하면서 오히려 북한 정권에 기여한 사람들을 떠받들고 있으니 도대체 누가 대한민국을 위해서 목숨을 걸겠느냐"고도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조 장관을 겨냥해 "모든 범죄 혐의의 몸통은 이제 딱 한명으로 좁혀지고 있다. 가족수사가 아니고, 조국 수사다. 가족인질극이 아니고, 조국의 국민인질극"이라며 "(조 장관은) 공직자윤리법상 혐의를 받고 있고, 피의자 전환은 이미 기정사실이다. 강제수사가 필수"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조 장관이) 가족은 물론이고 본인 수사까지 방해하려고 '셀프 공보준칙'을 만드려다가 국민 저항에 부딪쳐서 이제 다소 뒤로 물러났다고 한다"며 "본인들도 조국 사퇴를 향한 국민적 분노를 알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버티는 조국, 결론은 파국, 이러다 망국"이라며 "야당들은 조속한 논의를 거쳐서 오늘 내일 중에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조사 요구서 제출과 관련, "민주평화당과 대안정치하고도 접촉중"이라며 "평화당의 경우 해임건의안에 부정적인 입장이었지만 국정조사에는 인사청문회가 매우 부실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야권 전체와 함께 논의할 것"이라며 "국정조사 발의는 한국당(의석수)만로도 가능하지만 의회 등에서 더 많은 세력을 규합해보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정조사는 재적 의원의 1/4, 해임건의안은 1/3 이상 서명만 받으면 제출할 수 있지만 의결을 위해선 국정조사는 출석 의원 과반, 해임건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149석)이 필요하다.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국회부의장인 이주영 자유한국당 의원이 18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삭발식을 하고 있다. 이날 이 부의장과 심재철 의원이 조국 법무부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을 했다.2019.9.1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심재철, 이주영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조국 법무부장관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했다. 20대 국회 전·현직 국회부의장이 나란히 삭발투쟁에 나선 것이다.

심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국민은 조국과 문 대통령의 거짓말과 뻔뻔함에 분노합니다. 온 국민이 함께 피와 땀으로 일궈놓은 대한민국을 위선에 가득찬 좌파 세력에게 더이상 맡겨놓아서는 안 된다"며 "국회의원 심재철도 이 회의 직후 이곳에서 삭발 투쟁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조 장관은 개혁의 주도자가 될 수 없음이 분명해졌다. 즉각 사퇴하고 수사받으라는 것이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며 "문재인 정권이 이러한 국민의 명령에 따르지 않는다면 국민저항권에 의한 정권 퇴진이 답이다. 저는 오늘 그 결기를 스스로 다지기 위해서 삭발투쟁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야권에서 두 의원에 앞서 삭발투쟁에 나선 사람은 이언주 무소속 의원을 시작으로 박인숙 한국당 의원, 황교안 한국당 대표, 강효상 한국당 의원 등이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김숙향 한국당 동작갑당협위원장, 송영선 전 새누리당 의원 등도 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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