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넘긴 경제장관회의·오찬, 文 "힘모아 경제활력 되찾자"

[the300]4대 안건 보고, 부처 칸막이 없앤 통합대책 주문

김성휘 기자 l 2019.10.17 18:41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서울에서 열린 경제장관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0.17.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dahora83@newsis.com


문재인 대통령과 경제 장관들이 17일 점심식사를 포함, 3시간 넘게 머리를 맞대고 경제민생 현안을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를 마치며 "모든 부처가 함께 힘을 모아 경제활력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이런 논의 자리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경제장관회의는 서울 정부청사 19층 회의실에서 오후 2시부터 1시간45분간 진행했다. 영상 장비를 갖춰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은 세종시에서 화상회의로 참여했다. 

문 대통령 모두발언에 이어 4건의 안건이 보고됐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최근 경제동향 및 정책방향을 보고했다. 최근 고용동향 및 대응방안, 주52시간제 현장안착 추진계획은 각각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맡았다. 김현수 장관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동향 및 대응방안을 보고했다.

문 대통령은 글로벌 경기를 포함한 경제상황을 보고받고, 상황이 녹록지않은 만큼 소재·부품·장비 대책을 마련할 때와 같이 부처 단위를 넘어서서 정책노력을 통합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ASF 방역에 나선 일선 공무원, 군인, 농가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시했다. 또 "남쪽 지역으로 확산을 차단하는 데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제동향에 대해 참석자들은 글로벌 경기, 통상분쟁, 반도체 가격 등 대외여건 악화가 수출·투자 등 우리 경제에 미치고 있는 영향이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어 벤처투자 확대, 수출증대, 신산업 육성과 제조업 경쟁력 회복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회의장엔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 강신욱 통계청장이 함께 했다. 

청와대에서 노영민 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과 황덕순 일자리수석, 이호승 경제수석이 왔다.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 이진석 정책조정비서관도 참석한 건 청와대와 정부간 긴밀한 공조를 의미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정부청사 2층 식당에서 1시간30분 가량 현장 참석자들과 점심식사를 했다. 딱딱한 회의만이 아니라 좀더 격의없는 자리에서 더많은 대화 시간을 얻고자 한 문 대통령 뜻이었다. 장관들은 기존에 경제부총리가 주재하는 경제관계장관회의에다 일본 수출규제 대응 논의 등 각종 회의로 "일주일에도 여러 번 본다"며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오찬에서 장관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회의장을 청와대가 아닌 정부청사로 잡은 것, 청사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 것 역시 기업 현장을 찾아가듯 공직사회의 현장으로 들어가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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