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새해 첫 영입인사 '탈북 인권운동가' 지성호 누구

[the300]트럼프, 미 의회 국정연설에 초대받기도

김민우 기자 l 2020.01.08 10:14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오른쪽) 씨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0 자유한국당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황교안 대표에게 꽃다발과 '자유'라고 쓰여진 쿠션을 받고 있다. 2020.01.08. kkssmm99@newsis.com

8일 자유한국당이 영입한 지성호씨(39)는 '꽃제비'출신의 탈북자다. 장애가 있음에도 북한 인권 신장을 위해 전세계를 돌며 노력하고 있다. 한국당은 이날 국회에서 영입인재 환영식을 열었다. 

지씨는 1996년 북한 화물열차에서 석탄을 훔치려던 도중 굶주림에 정신을 잃어 손과 다리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지씨는 "당시 14살이던 저는 마취제, 항생제 없이 수술을 받아야 했다"며 "그후 쓰레기를 주워먹는 꽃제비로, 영하의 날시에도 밖에서 잠을 자며 장애를 가진 몸으로 일해야 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지씨는 2006년 목발을 짚고 두만강을 헤엄쳤고 1만km가 넘는 길을 걸어 북한을 탈출했다.

지씨는 "그 때 나 스스로에게 한 약속이 있다"며 "탈북자인 것을 부끄러워 하지 말자, 중증장애인임을 부끄러워하지 말자, 수급자에서 벗어나 납세의무를 다하며 살자, 고향에서 파견된 대사와 같은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살자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지씨는 그 후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를 돌며 인권 운동을 하고 있다. 지씨는 현재 북한 인권단체 '나우'(NAUH)의 대표를 맡고 있다. 지씨는 자신의 탈북기를 담은 '나의 목발이 희망이 될 수 있다면'이란 저서를 내는 등 미국 정계에도 알려진 인물이다.

지씨는 "육체적 조건이 좋은 편은 아니나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애썼고 제3국에서 갖은 고통 속에 살고 있는 탈북 여성 몇백 명을 살릴 수 있었다"며 "미국 백악관과 미 의회, 미 국무부, 유엔과 유럽의 국가들을 넘나들며 그 땅에 살고 있는 2500만 영혼들을 살려 달라고 외쳤다"고 말했다.

지씨는 2018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에서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섬뜩한 북한 정권에 대한 또 한명의 목격자"라고 소개받은 바 있다. 지씨는 목발을 들어올리며 화답했고 기립박수를 받았다.

황 대표는 "자유를 찾아 만리길을 넘어온 지성호 대표의 용기와 도전에 감사를 드린다"며 "국제사회에서 북한 인권을 낱낱이 알려드리는 살아있는 증인이 되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이어 "북한 인권의 실질적 변화를 위해 당과 함께 노력하는 선두주자가 될 수 있도록 당도 최선을 다해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