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영입9호' 세계은행 출신 최지은 박사…"조국 위해 젊음 쓰겠다"(종합)

[the300]'39세' 세계은행 선임이코노미스트…"함께 잘사는 선진국 만들 것"

이지윤 기자, 이수연 인턴기자 l 2020.01.16 11:09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발표 행사에서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최지은 박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윤호중 사무총장./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16일 아프리카개발은행(AfDB)과 세계은행(WB)에서 활동해온 국제문제 전문가 최지은 박사를 아홉 번째 영입인재로 발표했다. 

최 박사는 "국제기구 선임이코노미스트로는 비교적 젊은 서른아홉 살이지만 지금까지 세계 100여 개국을 누볐다"며 "제 젊음을 더 강한 나의 조국을 위해 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 박사는 국제기구에서 일해온 국제문제 전문가이자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글로벌 경제전문가다. 서강대 경제학 학사를 졸업한 그는 하버드 케네디스쿨에서 행정학과 국제개발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국제개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또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2011년 아프리카개발은행에 채용돼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북아프리카 지역 국가의 정책 자문을 담당했다. 

당시 그는 아프리카 지역을 뜨겁게 달군 아랍혁명의 주된 원인을 고용 없는 성장과 극심한 경제 불황으로 진단하고 해결방안으로 포용적 성장을 제시해 주목 받았다. 

지난 2013년 세계은행에 영입된 최 박사는 구소련권역으로 분류되는 동유럽 및 중앙아시아 지역의 무역 및 생산성을 담당하는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했다. 이후 구소련권역 경제 개방 및 구조조정 정책자문과 키프로스 통일 실무협상 등을 지원하며 풍부한 국제경제 공조 경험을 쌓았다. 

현재 그는 세계은행 중국 담당 선임이코노미스트로 중국재정 근대화 사업 및 제14차 경제개발계획 수립지원 사업을 지휘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프리카 미래일자리 보고서'를 출판해 세계 유수 경제지, IMF(국제통화기금)와 UN(국제연합) 등의 국제기구, CSIS(국제전략문제연구소) 등의 해외 유력 싱크탱크로부터 촉망을 받았다.

최 박사는 이날 "저 역시 힘든 시절을 보냈다"며 "IMF 외환위기 당시 아버지의 회사 도산으로 가족이 경제적으로 힘들어졌지만 집안의 아무런 경제적 도움 없이 '콩글리시'를 구사하는 토종 한국인으로서 미국과 영국에서 학위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저보다 더 힘든 사람을 돌아보고 빈곤문제를 담당하는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계기가 됐다"며 "제가 꿈을 찾고 이루는 과정이 청년에게 도움이 된다면 모두 나누고 싶다. 다 함께 잘사는 건강한 선진국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IMF 당시 아버지 기업이 부도가 나서 생활이 어려워졌다고 했는데 IMF 이전까지 우리 경제가 세계 경제의 흐름을 모르는 폐쇄적인 경제였기에 위기가 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우리 경제가 완전 개방형 글로벌 경제에 떠있는 경제가 됐다"며 "최 박사와 같은 분께서 민주당에 참여해 글로벌 경제 정책을 같이 논의하고 만들어가게 돼 고맙다"고 말했다.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발표 행사에서 이해찬 대표와 참석자들이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최지은 박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네번째부터 이해찬 대표, 최지은 박사, 윤호중 사무총장./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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