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영입인재 10인10색 토크콘서트…'신난' 이인영 원내대표 노래까지

[the300]

김하늬 기자 l 2020.01.19 17:58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영입인재들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인재영입 발표회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인재 10명이 민주당원 500여명과 만나 '좋은 정치'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민주당 영입인재들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사전 신청을 받은 당원 500여명과 함께 한 시간동안  토크콘서트를 가졌다.

이 자리엔 이날 공개된 10호 이탄희 전 판사를 비롯해 1호' 척수장애인 최혜영 교수, 2호 '이남자' 원종건씨, 3호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을 지낸 김병주 전 대장, 4호 전관예우 대신 교수의 길을 택한 소병철 전 고검장, 5호 청년소방관 오영환 씨, 6호 변호사 출신의 스타트업 홍정민 대표, 7호 카카오뱅크 이용우 대표, 8호 환경전문변호사 이소영 씨, 9호 이코노미스트 최지은 박사 등이 함께했다.

영입인재들의 토크콘서트를 객석에서 지켜보던 이인영 원내대표는 사회자의 깜짝 소개에 무대로 올라와 '축하합니다~축하합니다~당신의 입당을 축하합니다' 라고 노래를 부르며 즉석 축하공연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1호 최혜영 "총선 모드 속 당내 인권감수성 강조 공감" 

최혜영 교수는 최근 이해찬 당대표가 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것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저도 당사자이기도 하고 당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최 교수는 "당에서도 그런 시스템을 마련해야겠다는 것을 인지했다. 장애에 대한 교육이 동반돼야 하고 지속적으로 의무화되도록 해야 한다. 이를 당에서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또 입당식에서 '그렇다고 자한당 갈 수 없잖아요'라는 발언이 많이 회자됐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원래 준비한 대본은 그게 아니었는데 저도 모르게 속마음이 나온 거 같다"고 대답해 객석에 앉은 당원들로부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1호 최혜영 강동대 교수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좋은 정치'를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하고 있다. 2020.01.19. photothink@newsis.com


◇2호 원종건·5호 오영환 "제 주변이 2030…정치 관심 유도할 것"

27살 젊은 정치 신인으로 관심을 모았단 원종건 씨는 20대 남성들의 민주당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경향을 아느냐는 질문에 "멀리 찾을 게 아니라 제 지인, 친구들에게만 물어봐도 그런 점을 알 수 있다"며 "앞서 말씀하신 최혜영 교수님 말씀처럼 '그렇다고 자한당 지지자도 아니다'고 한다. 그 친구들이 좀 더 정치에 관심가질 수 있도록 정치가 그들에게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32살의 '젊은 소방관' 출신 오영환 씨도 "제 친구나 직장 동료가 다 2030세대다. 제가 민주당 입당을 알렸을 때 청년을 적극적으로 정치권에서 참여시키려 한다는 점에 다들 놀라했다"며 "청년세대가 아직은 (정치에) 거리감을 느끼는 분위기다. 그들이 사회와 정치에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변화를 스스로 이끌어내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3호 김병주 "손자병법으로 봐도 민주당은 총선 필승"

'4성' 장군출신 김병주 전 대장은 손자병법을 인용하며 민주당의 총선 필승을 장담했다. 그는 "이겨놓고 싸우라는 전략이 있다"며 "민주당은 사전에 이겨놓기 위해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이 원하는 것을 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는 '싸우지 않고 이겨라'는 전략이다"며 "예컨대 북한의 핵과 관련 비핵화를 위해 대화를 하면서 힘을 바탕으로 한 평화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이런게 손자병법이다"고 말했다.

39년간 입던 군복을 손빨래 해 온 사연을 소개하며 관객들의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 전 대장은 "군인에게 군복은 외출복이자 근무복이다. 그리고 전장에서 군복을 입고 전사하기때문에 수의라고 생각한다"며 "매일 출근하면서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쳐야 한다는 '신성한 의무'를 아내에게 처음 이야기 했더니 아내가 울었다"고 회고했다.

김 전 대장은 "그 뒤부턴 군복을 입을때면 신성한 임무를 수행한다는 사명감을 잊지 않으려 하고, 아내는 수의라는 말을 들은 뒤에는 차마 세탁기 돌리지 못하겠다며 손빨래를 해줬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4호 소병철 "사법제도도 한 번 바꿔보자"

고검장 출신인 소병철 교수는 "형사·사법제도도 우리가 한번 바꿔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날 입당한 이탄희 전 판사와의 협업 가능성을 강조했다. 소 교수는 "변화에는 많은 진통이 따른다. 그러나 현실에 안주하는 것,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 대안 없이 비판하는 사람에게는 미래가 없다"며 포부를 밝혔다.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영입 인재 1~10호'인사들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10호인재영입 발표를 마치고 토크콘서트를 하고 있다. 2020.1.1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6호 홍정민 "제가 경단녀 대표 사례는 아니고…아이들 위한 사회 만들것"

홍정민 변호사는 자신을 둘러싼 '경단녀' 논란과 관련해 "경단녀란 말은 자제하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서울대학교 경제학부를 차석으로 졸업하고 삼성화재에서 4년간 근무했지만 출산 이후 육아를 위해 퇴사한 뒤 독학으로 사법시험에 도전해 지난 2008년 합격했다. 

그는 "첫째 아이가 고1, 둘째가 중2다. 제 입당 소식에 걱정스러운 얼굴로 '지금까지 몰랐는데 엄마 인생에 내가 걸림돌이 아니었을까'라고 이야기했다"며 "방해라고 생각해본 적 없다. 사회와 국가가 당장 힘든 사람을 돌보지만 그런 분들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고, 우리 아이들도 그런 과정에서 보람을 느낄 수 있게 해주고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7호 이용우 "자식에겐 스톡옵션 대신 일하는 환경을 물려줘야"

민주당에 입당하며 수 십 억원 대 스톡옵션을 포기해 화제가 된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스톡옵션을 계속 이야기해서 거북스럽기는 한데 자식에게 일하는 환경을 물려줘야지 돈을 물려주면 그 자체가 그 친구에게 부담이 된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대기업의 경우 1대, 2대, 3대로 내려가면서 싸움이 일어난다"며 "오히려 그 사람들이 정상적으로 생활했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텐데 과도한 부담으로 인해서 오히려 싸움이 일어나고 가족 간 화목도 깨지지 않는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8호 이소영 "올해는 작년보다 미세먼지 개선 정책효과 기대"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환경·에너지팀 변호사로 활약하다 민주당에 입당한 이소영 변호사는 "지난 12월부터 올 3월까지 미세먼지 고농도기간 집중 정책을 펼쳤어야 했는데 강력한 대책이 국회에서 지연되면서 절반정도민 진행되는 안타까운 상황이었다"며 "그래도 올해는 작년에 비해 좀 더 개선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21대 국회가 시작되면 저를 포함해 민주당에서 미세먼지에 관심과 책임감이 있는 분들이 들어갈 것이기에 앞으로 미세먼지 문제는 나아지는 일만 있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9호 최지은 "누적된 글로벌 경험…조국을 위해 젊음을 쓰고 싶다"

아프리카개발은행(AfDB)과 세계은행(WB)에서 활동해온 국제문제 전문가 최지은 박사는 "공익을 위해 일하겠다는 마음으로 국제기구에서 일했다"며 "제가 가진 경험을 바탕으로 조국에서 일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 동유럽 등지에서 일한 경험으로 함께 검증가능한 좋은 (사회 경제) 시스템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10호 이탄희 전 판사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인재영입 발표회에서 입당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10호 이탄희 "21대 국회서 법관 탄핵·사법개혁기구 과업 완수"

이날 민주당에 입당한 이탄희 전 판사는 "같은 이상을 가진 동지들과 공적 과업을 수행하는 게 정치다. 제 스타일 그대로 해나가겠다"며 "21대 국회에서 법관 탄핵 시효도 없애고 사법개혁 기구도 만들면 된다.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법개혁을 판사들에 맡기다 보니 판사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만 개선하려고 한다"며 "재판의 불투명성으로 답답함을 느끼는 건 판사가 아니라 국민이다. 재판 받는 법원서비스 수요자이자 국민을 위한 방향으로 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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