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과하다 할만큼 강력 조치"…정부, 예산투입·경제점검 총력

[the300](종합)

김성휘 기자,김평화 기자,안재용 기자 l 2020.01.28 16:41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대응 현장인 국립중앙의료원을 찾아 "선제적 조치들이 조금 과하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강력하게 발빠르게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오전 10시31분부터 45분가량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 의료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국립의료원은 중앙 감염병전문병원으로 지정된 곳이며 국내에서 두 번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남성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정부는 앞서 위기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문 대통령의 현장 점검과 함께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 관계장관회의,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 경제장관회의를 정부서울청사에서 잇따라 여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대응 의료기관인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1.28. photo@newsis.com


"강한조치, 전수조사, 정보공개"= 문 대통령은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정부의 강력하고 빠른 조치를 포함, "두번째로는 의료진들이 (조사가) 필요한, 귀국자들에 대한, 무증상으로 공항을 통과했던 분들에 대한 전수조사라든가 증세가 확인된 분들 격리해서 진료하고 치료하고, 2차 감염을 최대한 막는 조치들 취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취하고 있는 조치들을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서 국민들이 과도하게 불안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 가지가 다 필요하다"며 "정부가 더 강력하게 취해야 될 조치가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해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의료기관들이 질병관리본부나 보건소에 연락하는 기능을 사용하지 않았거나 해야 될 의무를 준수하지 않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경각심을 가져줄 것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 병원 신종감염병 대응 TF 팀장인 고임석 진료부원장 등을 만나, 병원 본관 음압 격리병동 앞 복도까지 갔다. 문 대통령은 "과거 메르스 사태 이후 감염병 대응체계가 아주 많이 개선됐다"면서도 병원 내 감염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지를 물었다.

고 부원장은 “메르스 사태 때 심각 단계에서 병원을 폐쇄함으로써 메르스 환자 60명을 원내에서 진료했지만, 원내 감염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며 "시스템적으로 더 발전돼 있는 상태여서 병원 내 감염이나 지역으로 유출될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설 연휴 기간에도 고생들 많이 하셨다. 노고에 감사드린다"면서도 "끝난 것이 아니라 이 일이 완전히 종식할 때 까지는 계속해서 긴장하면서 직무를 잘 해주셔야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1.28. radiohead@newsis.com


'손씻고 마스크' 수칙대로…시진핑에 편지= 현장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악수는 생략하겠습니다"라고 인사했다. 소독제로 손을 씻은 후 관계자가 건넨 마스크를 썼다.

정부의 대응조치도 숨가쁘게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질병관리본부 1339 콜센터 대응능력을 높이는 조치를 조속히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콜센터 인원을 늘리는 대책에 착수한다.

중국 우한에서 한국으로 온 입국자에 대해 이날부터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잠복기인 14일인 점을 감안해서 1월13일부터 26일까지의 입국자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오늘부터 전수조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앞서 문 대통령 생일(1월24일)을 축하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답신에서 감사메시지와 함께 중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노력을 평가하고 "조속한 수습을 기원하며 우리 정부도 필요한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관련 방역예산지원 및 경제영향 최소화 점검을 위한 긴급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1.28. 20hwan@newsis.com


총리·부총리 주재 회의 잇따라= 한편 정세균 총리는 관계장관회의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전세계적으로 퍼지고 있고 우리나라도 4분 환자가 확인됐다"며 "정부는 국민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선제적 조치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사스와 메르스를 겪으며 감염병 막아낼 수 있는 튼튼한 제도를 구축했고, 의심환자를 별도로 진료하는 선별절차도 마련돼 있다"면서도 "접촉자 밀착관리와 의료기관 지원 국민에 대한 설명 대내외 협력 등 더 꼼꼼히 챙겨달라"고 밝혔다.

홍남기 부총리는 긴급 경제장관회의에서 "방역대응 예산 총 208억원을 신속히 집행하겠다"며 이번 사태가 실물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도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예산이 부족하거나 추가소요가 발생할 경우 목적예비비를 지원하는 등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전세기 파견예산 10억원도 이미 예산에 반영돼 있어 파견시 즉시 집행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금융시장 모니터링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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