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총선 '왼손잡이' 공약, 이낙연이 만들었다?

[the300]

김상준 기자 l 2020.02.27 16:44
김재원 미래통합당 2020 희망공약 개발단 총괄단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따뜻한 동행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27일 미래통합당의 소수자 관련 공약 발표에 이낙연 전 총리가 소환됐다. 

통합당 '국민과 함께 하는 2020 희망공약개발단'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따뜻한 동행 공약'을 발표했다. 왼손잡이, 북한이탈주민 등 소수자를 위한 공약이다.

김재원 공약개발단 총괄단장은 공약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왼손잡이 관련 공약을 설명하며 이 전 총리 이야기를 꺼냈다.

김 단장은 "왼손잡이도 국민인데 지난번에 이 전 총리가 지하철에서 자꾸 이렇게 하다가 안 되었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 단장은 지하철 개찰구에 교통카드를 잘못 찍는 흉내를 내며 "오른손으로 해야 하는데 왼손으로 해서"라고 말했다. 이어 "그분이 왼손잡이인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이 전 총리의 '지하철 개찰구 실수'를 겨냥한 것이다. 지난달 24일 이 전 총리는 서울 종로구 선거 운동을 위해 지하철을 이용하다 교통카드를 잘못된 방향으로 내미는 해프닝을 겪었다.

이 전 총리는 동대문역 지하철 개찰구에서 교통카드를 반대편 단말기에 갖다댔다. 오른쪽 단말기에 찍고 나와야 하는데 착각한 것이다. 이 전 총리는 주변의 도움으로 개찰구 옆 출입구를 통해 동대문역을 나왔다.

김 단장은 앞서 공약을 발표하며 "왼손잡이에 대한 시선과 편견이 나아지고 있지만 왼손잡이를 위한 제품이나 지하철 개찰구 등 관련 시설이 전무하다시피 한 상황"이라며 공약 취지를 설명했다.

개발단은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해 적용 대상에 왼손잡이를 포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왼손잡이용 생활용품 생산에 지원을 명문화하고 생산용품 인증제도를 실시해 해당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에 세제 지원 등을 한다.

또 지하철 개찰구 교통카드 리더기 등 일상에서 왼손잡이가 불편을 겪는 영역도 지속적으로 발굴해 개선해나간다.

아울러 '왼손잡이 기본법(가칭)'도 제정한다. 세계왼손잡이의 날과 같이 8월 13일을 왼손잡이의 날로 지정해 인식을 개선하고 고충을 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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