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여야 '코로나' 대처에 합심하는 '희망' 보여달라"

[the300]정치원로들의 대통령·여야 대표 회동 '제언'

서진욱, 김민우, 이해진, 이지윤, 김상준 기자 l 2020.02.27 18:07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이 28일 국회에서 만난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 속 국가 지도자의 회동이어서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정치 9단’으로 불리는 정치 원로들의 조언은 하나였다. ‘정쟁’이 아닌 ‘합심’의 모습을 보여달라는 주문이었다. 갈등과 반목의 정치에서 벗어나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해결책을 도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코로나 대응에 집중하라” = 전직 국회의장과 정당 대표들은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에서 코로다 19 사태 대응책 논의에만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코로나 때문에 모였으니 코로나만 논의해야 한다”며 “총선 관련 정치적인 이야기를 해선 안 된다”고 단언했다. 

임채정 전 국회의장 역시 “다른 주제들로 의제를 확대하지 말고 코로나 방역과 대책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에 접근도 철저히 국민 안전, 국민 생활 측면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졌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정치외교적 판단이 아닌 국민들의 생명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중국 입국금지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태로 인해 경제·사회 활동이 거의 중단됐다”며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단의 대책 중 하나가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이다. 문 대통령은 여야 대표들에게 추경 편성 필요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이와관련 정 전 의장은  “예비비를 서둘러 집행하고 추경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전 의장도 “정부가 추경 편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여야가 정부 판단을 존중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사태 후 외교 고립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종찬 전 국정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나라가 국제적으로 고립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위기 속 ‘희망’의 메시지 던져야” =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에서 희망 메시지를 보여 줘야 한다는 조언도 적잖았다.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는 “대통령과 여야가 국민에게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국가적 위기 상황이니 대립각을 세우지 말고 합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전 의장은 “여야 모두 국가적 재난을 극복하기 정쟁하지 않고 힘을 합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위기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면 결국 국민들에게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가 어려울 땐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희망과 합심의 메시지를 만들어내긴 위해선 문 대통령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선 잘못했다고 시인해야 한다”며 “빠르게 차단하지 못하고 안이하게 낙관론을 펼친 데 대해선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의장도 “중국인 입국을 차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은 데 대해 대통령의 사과가 필요하다”며 “‘중국에서 온 한국인 때문에 코로나19가 퍼졌다’는 보건복지부 장관의 발언 등 불거진 문제에 대해 진솔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과를 토대로) 국민들을 위로하고 희망도 줘야 한다”며 “개인과 공공 위생을 잘 지키도록 노력하자는 당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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