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고민정과 전투 정신없는데 웬 경찰서?

[the300]

박종진 기자 l 2020.03.23 14:55
(서울=뉴스1) 성동훈 = 4.15 총선 광진을에 출마하는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왼쪽)과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왼쪽)과 뚝섬유원지역에서 시민들에게 출근인사를 하고 있다. 2020.3.17/뉴스1


서울 주요 빅매치 지역인 광진을에서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가 돌연 선거운동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진보를 자처하는 일부 대학생들이 선거운동을 방해하는데도 경찰이 이를 제지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오세훈 후보는 23일 성명서를 내고 "지난 10여 일 동안 서울 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소속 학생들이 제 선거사무실과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한 지하철역에서 피켓을 들고 수십 차례 선거운동을 방해해왔다"며 "오늘 아침 출근길 인사 장소에서는 10여 명이 저를 둘러싸서 구호를 외치면서 도저히 선거운동을 할 수 없도록 했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경찰은 대진연의 지속적인 선거운동 방해 행위는 물론 오늘 불법 행위에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직무유기를 넘어 이들을 비호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재발방지 방안이 있을 때까지 광진경찰서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이런 식으로 선거가 방해돼서는 더 이상 선거운동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서울시장을 역임했던 오 후보는 통합당 서울권역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등에서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중이다.

광진을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5선을 한 곳이다. 오 후보는 당초 추미애 의원을 잡겠다며 이곳에서 출마를 준비해왔지만 추 의원이 입각하면서 상대가 바뀌었다.

광진을은 이낙연 전 총리와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맞붙는 종로, 나경원 통합당 전 원내대표에게 이수진 전 부장판사(민주당)가 도전하는 동작을 등과 함께 서울 핵심 격전지로 꼽힌다.

이달 초 광진구선거관리위원회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오 후보를 서울 동부지검에 고발하면서 반대세력 등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경비원과 청소원 등에게 명절에 수고비로 10만원가량을 준 게 '금품제공 혐의'로 문제가 된 것이다.

대학생들이 이날 오 후보를 비난하며 들고 있던 피켓 등에도 이 같은 내용이 적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