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은 '카피캣'? '봄편지' 흉내내더니…이낙연 '1호공약'도 뒤이어 발표

[the300]

이지윤 기자 l 2020.03.25 05:10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8일 선거사무소로 향하며 주민과 인사하고 있다(왼쪽). 오른쪽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교남동 상가밀집지역을 찾아 지지자와 인사를 나누는 모습. 2020.2.18/사진=뉴스1


봄편지와 밤편지. 서울 종로구에 출마하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봄편지'를 날리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뒤따라 '밤편지'를 띄운다. 

이 위원장의 1호 공약인 '신분당선 연장'에 황 대표도 "황교안의 다름을 보여주겠다"며 발을 걸친다. 정치권에선 일종의 '카피캣' 선거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 



'봄편지' 따라 '밤편지'…이낙연과 황교안의 '감성대결'


이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유튜브 '이낙연TV'에서 '이낙연의 봄편지'라는 코너를 시작했다. 주로 자신이 후원회장을 맡은 정치신인들과 함께 자연스레 이야기를 나누며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 등을 묻는 식이다. 

지금까지 고민정, 김용민, 이소영, 이수진, 이용우, 이탄희, 홍정민 민주당 후보 등이 소개됐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4·15 총선에 출마하는 김현정·이용우·이소영 후보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유튜브 '이낙연TV' 캡쳐


'봄편지'에서 이 위원장은 전면에 나서기보다 정치신인에게 발언기회를 양보하며 그림자 역할을 자처했다. 그러면서도 이야기 중심을 이끌어가며 격려와 유머를 덧붙이는 '감초' 역할도 톡톡히 했다. 

이 위원장의 인간미가 느껴지는 '봄편지'는 특히 실시간으로 진행되면서 국민들과 쌍방향 소통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위원장의 '봄편지'에 황 대표는 '밤편지'로 응수했다. 지난 11일부터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침편지'를 보내기 시작한 황 대표는 지난 19일 처음으로 '밤편지'를 올렸다. 

황 대표는 저녁 무렵 서울 종로구 낙산길을 방문한 사진과 함께 "밤이 되면 종로는 '낭만1번지'가 된다"며 "일상에 지쳐있는 여러분과도 이곳 '낭만종로'에서 함께 차를 마시고 싶다"고 운을 띄웠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서울 종로구 낙산길의 한 카페를 방문해 유권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페이스북 캡쳐




이낙연 '1호공약' 뒤이어 발표…황교안 "신분당선 종로 관내 통과" 


황 대표는 이 위원장의 1호 공약인 '신분당선 연장'에도 적극 뛰어들었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9일 용산-고양 삼송 구간 신분당선 연장 사업을 구체적으로 공약하며 서울 종로구의 '미래'에 방점을 찍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국회의원 시절 추진하던 사업을 잇는다는 의미도 있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5일엔 관련 지역 의원과 후보를 한자리에 모아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선 추진 협약식'을 개최하는 등 공약 현실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15총선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문학도서관에서 열린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선 성공적 추진을 위한 총선공약 협약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준호(고양을), 문명순(고양갑), 김병욱(분당을), 김성곤(강남갑), 이낙연(종로), 강병원(은평을), 강태웅(용산), 박성준(중구성동을) 예비후보.2020.3.15/사진=뉴스1


초등학교 신설을 1호 공약으로 제시했던 황 대표가 '신분당선 연장'을 본격 언급하기 시작한 건 지난 23일부터였다. 황 대표는 용산-고양 삼송 구간 신분당선 연장 사업을 추진하되 해당 노선이 서울 종로구의 서북부를 관통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외에 강북횡단선 추진과 대형지하주차장 건설 등의 공약도 내놨다.

황 대표는 이 위원장을 의식한 듯 "이낙연·정세균도 같은 공약을 발표했지만 이루지 못했다"며 "이번에 제가 기필코 이뤄내겠다. 황교안의 다름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종로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 이행되도록 하겠다"며 "저는 한 번 약속하면 반드시 지킨다"고 덧붙였다. 

제21대 총선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3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한 공터에서 '종로 서부지역 교통' 관련 공약발표를 하고 있다. 2020.3.23/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