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김종인 '원톱' 선대위장 체제로

[the300]

김상준 기자 l 2020.03.26 13:02
26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김종인 전 대표가 악수하고 있다. 김종인 전 대표는 통합당 선거를 총괄 지휘하기로 했다/사진=통합당 제공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0일도 채 남지 않은 4·15 총선을 위해 미래통합당 선거 지휘봉을 잡는다.

박형준, 신세돈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26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김 전 대표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박형준 위원장은 "김 전 대표께서 선거 대책에 관한 총괄 역할을 하시기로 했다"며 "김 전 대표께서 오늘 아침 황교안 대표와 약속이 이루어져서 오전 10시30분에 황교안 총괄선대위장과 저희 두 공동선대위장이 김 전 대표 자택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통합당은 김 전 대표 '원톱' 체제로 총선을 치른다. 박 위원장은 "사실상 김 전 대표가 선거를 총괄하는 역할을 하게 된 것"이라며 "저희는 보조적인 역할"이라고 밝혔다. 

이어 '황 대표도 보조적인 역할이냐'는 물음에는 "황 대표도 종로 선거에 집중해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선거에 대한 전반적인 일은 김 전 대표께 일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오는 일요일(29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박 위원장은 '김 전 대표가 무엇을 바꾸겠다고 했느냐'는 물음에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면서도 "다만 계획이 있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김종인 교수(김 전 대표)가 구상했던 경제민주화에 굉장히 충실한 공약이나 정책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 영입 과정에서 걸림돌로 지목됐던 '김 전 대표의 통합당 공천 비판' 문제는 더이상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공천 문제 관련 언급은 통합당의 선거 대책과 관련해 말씀드렸던 것"이라며 "지금은 공천이 오늘로서 마무리되기 때문에 공천에 대해 더이상 이야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전 대표가 합류하더라도 공천에 전혀 조정이 없느냐'는 물음에 "공천은 끝났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2016년 총선에서는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표의 삼고초려로 민주당 선거를 지휘했다. 그 결과 민주당은 제1당이 됐고 정권교체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선거 후 1년도 안돼 김 전 대표는 당내 갈등 끝에 쫓겨나다시피 당을 떠났다. 

통합당으로서는 김 전 대표를 영입함으로써 정권 심판론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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