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묶인 미군, 2달동안 '해외이동 금지'

[the300]

김평화 기자 l 2020.03.26 15:38
미군 병력의 해외이동이 두달간 금지됐다. 주한미군들의 이동도 제한됐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본국에 귀환하거나 해외에 파견되는 미군 병력의 이동을 60일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동금지 조치에 따라 주한미군 순환배치 일정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에스퍼 장관은 "바이러스를 본국에 가져오지 않고 다른 이들을 감염시키지 않고 군에 퍼뜨리지 않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단 아프가니스탄 미군 병력 감축은 예외다. 미국은 지난달말 탈레반과 135일 내 아프간 주둔 미군 병력을 8600명 수준으로 줄이고 14개월 내에 완전 철수시키기로 합의했다.

앞서 미 육군은 한국을 왕래하는 모든 장병과 가족에 대한 이동제한을 이달 8일 지시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당시 주둔지 변경 명령을 받거나 전문군사교육을 받을 미 8군 장병에게만 이동제한 조치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이동금지 명령에 따라 주한미군 순환배치일정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한미군은 25일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공중보건 비상사태는 주한미군 사령관이 연장하거나 조기 종료하지 않는 한 다음 달 23일까지 효력을 유지한다.
[평택=뉴시스]김선웅 기자 = 주한미군 첫 코로나19 확진자(칠곡 주둔)가 발생한 가운데 27일 오후 경기 평택시 주한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 출입구 앞에서 마스크를 쓴 미군 장병과 가족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02.27. mangusta@newsis.com


주한미군 사령부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전 세계 경고 수준을 ‘매우 높음’으로 격상하고 미 국무부가 전 세계 여행을 금지하는 4단계 경보를 선포했다"며 "주한미군 시설 인접 지역에 코로나19 바이러스 노출 가능성이 커지면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밝혔다.

비상사태 선포가 현재 시행 중인 건강 보호 조건이나 예방 조치의 변동, 주한미군 위험 단계 격상 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대신 사령관 권한이 확대됐다.

주한미군 사령관은 비상사태 선포에 따라 장병뿐 아니라 장병 가족과 군무원에게도 예방 조치 시행을 지시할 수 있다. 조치 위반 때는 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 아울러 기존 미군기지 내 위원회 등에서 학교·시설 폐쇄 등의 결정을 내렸다면 비상사태 선포 이후에는 사령관이 상황에 따라 폐쇄결정 등을 내릴 수 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군대의 보호가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며 "대한민국 및 주한미군 주변 지역의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을 지속해서 살피며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준수사항을 이행하고 군대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권한을 행사하는 차원에서 한국에 있는 모든 미군 사령부와 군사시설에 대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주한미군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장병, 장병 가족, 직원 등 10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