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김종인' 영입… 정의당 "국민 無관심", 민주당 '침묵'

[the300]

서진욱 기자, 이지윤 기자 l 2020.03.26 16:34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26일 오전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자택을 방문해 김 전 대표와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의당이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한 미래통합당 결정에 대해 "국민들이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무시했다.

조성실 정의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26일 오후 브리핑에서 "통합당은 '김종인이 돌아왔다'는 뉴스를 만들고 싶었을 테지만 번지 수를 잘못 찾았다"며 "일말의 여지가 있다손 치더라도 '김종인 영입'은 더 이상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조 대변인은 김 전 대표의 과거 정치 행적을 비판했다. 그는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역임하더니, 돌연 2016년 19대 총선 땐 민주당으로 발을 돌려 비대위원장을 역임했다"며 "비대위원장 당시 자신을 당대표로 셀프추대한 것도 모자라 비례대표 2번으로 셀프공천해 큰 논란을 일으켰고 결국 비례대표에 또 다시 당선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게 무슨 낯부끄러운 행보인가"라고 비판했다.

다만 김 전 대표의 과감한 재정정책 요구에 대해선 높게 평가했다. 조 대변인은 "코로나19 총선 국면에서 파격적인 통합당표 확대 재정대책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앞선 19대 총선 당시에도 김종인표 경제민주화 정책 1호를 발표했다. 이번 국면에서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정부와 민주당이 재난기본소득과 같은 과감한 정책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대변인은 "그동안 정의당이 주장해온 전국민 재난기본소득과 같은 과감한 정책을 수용하지 않으면 김종인표 경제 공약으로 통합당에도 뒤쳐지는 모양새가 될 수 있음을 정부여당은 알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별다른 입장이 없었다. 민주당은 20대 총선을 김 전 대표 체제로 치른 바 있다. 김 전 대표의 존재감을 부각시키 않으려는 의도된 무시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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