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양 동안구을]'능력 있는' 루키 vs '열정 가득' 중진

[the300][격전지리포트]안양 '아파트 이웃'된 대구 여자 이재정·광주 남자 심재철

이해진 기자 l 2020.04.02 08:03


◇격전지 소개: 안양 동안구을은 경기권 최대 격전지다. 연달아 '5선'을 한 심재철 미래통합당 의원을 상대로 '초선 비례'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도전한다. 이 지역은 1기 신도시인 평촌 신도시를 품고 있다. 30년 된 아파트촌으로 리모델링과 교통 개선 수요가 강한 동네다. 

◇연고: 두 사람 다 고향은 아니다. 대구가 고향인 이 의원은 변호사 시절부터 10년 가까이 안양에 살며 결혼과 출산을 했다. 심 의원은 20년 간 주민의 선택을 받은 터줏대감이다. 이 의원이 최근 이사를 하며 두 사람은 한 아파트 이웃이 됐다.

◇경력: 심 의원은 서울대 총학생회장으로 80년 서울의 봄을 이끌었다. '서울역 회군'의 주인공이다. 방송 기자 일을 하다 1995년 신한국당 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5선 의원을 지내며 국회 부의장, 원내대표 같은 굵직한 직을 맡았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사무처장 출신인 이 의원은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신인이지만 집권여당의 '입'을 맡아 20대 국회 최장수 대변인으로 활약했다. 


능력 있는 신인의 패기 vs 관록 5선의 열정




◇도덕성: 이 의원은 전과가 없다. 심 의원은 전과 1건이다.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돼 고문을 받았다가 '형 면제'로 풀려났다. 1983년 12월 특별 복권됐다. 지난해 4월엔 정부 예산 자료를 불법 유출한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 됐다. 기소유예는 혐의가 인정되지만 검사가 여러 정황을 고려해 피의자를 재판에 넘기지 않는 불기소 처분이다.

◇정책IQ : 이 의원은 초선비례임에도 입법 성과를 냈다. 소방관 국가직화 법안을 2016년 대표 발의해 2019년 통과시켰다. 총선 전 1년 반 동안 당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의정보고를 하는 등 사실상 지역구 의원의 길을 걸었다. 동안구 생활·교육 예산 47개 사업 예산 확보에 힘썼다고 이 의원은 말한다.

심 의원은 국회 부의장과 원내대표까지 거친 중진으로 관록의 정책 IQ를 자랑한다. 한 지역구에서 5선을 연달아 한 만큼 지역관리를 철저히 했다는 평가다. 안양시민 숙원사업인 인덕원~수원 복선 전철사업을 해결했다. 여성 화장실 불편을 줄이기 위해 공중화장실법 등 시민 일상과 밀접한 입법도 했다.

◇생존력&정치력: 이 의원은 당내 공천을 뚫으며 생존력이 높다는 평가다. 비례 초선이 공천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적어서다. 이 의원은 4차례 심 의원을 상대로 도전에 나섰다가 전패한 이정국 후보를 제치고 5선에 제1야당 원내대표인 심 의원의 맞수로 낙점됐다. 

심 의원은 당내 호남·운동권·비박 비주류임에도 원내지휘봉을 잡았다. 다선의 무게감을 의식하지 않고 한국당의 '공격수'를 자처하며 대여 투쟁 선봉에 서 왔다는 평가다. 


20년...'안정감'이냐 '새로움'이냐




◇변수 : 이 의원 뿐 아니라 정의당 비례대표 추혜선 의원도 심 의원을 상대로 도전장을 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이재정 의원이 48.3%, 심재철 의원이 35.0%, 추혜선 의원이 6.4%다. 팽팽한 양당 구도 속 정의당이 변수가 되는 구도다. 민심도 변화와 안정이 엇갈린다. 

(*여론조사는 중앙일보가 지난달 31일 여론조사 업체 입소스에 의뢰해 발표했다. 지역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 유권자 501명을 상대로 투표 의향을 전화 면접조사한 결과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4.4%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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