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병]전주고 선후배 '리턴매치'…김성주 "절치부심"VS정동영 "무패신화"

[the300][격전지리포트-전북 전주병]

이지윤 기자 l 2020.04.04 06:30

편집자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의 파워분석은 △도덕성 △정책IQ △생존력 △정치력 △친화력 등 크게 5개의 항목으로 이뤄집니다. 각 항목별 배점은 1~5점입니다. 비교대상 후보들의 총점은 20점으로 동일합니다. 후보들의 기본 경쟁력이 동일하다는 전제에서 출발합니다. 도덕성은 선거관리위원회에 게재된 전과기록을 중심으로 배점합니다. 정책IQ, 정치력, 친화력은 해당 후보의 관련 경력이 근거입니다. 생존력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재된 여론조사를 중심으로 비교했습니다. 파워분석은 특정후보의 전체 경쟁력이 상대방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을 의미하지 않고, 항목별 비교를 위한 것입니다.



전주고 선후배의 싸움…'집권여당' 김성주 vs '무패신화' 정동영  



-격전지 소개: 전북 전주병 지역은 21대 총선에서 전북의 가장 핫플레이스다. 20대 총선때 전북 전주병으로 돌아온 정동영 당시 국민의당 후보는 989표 차이로 19대 국회의원이었던 김성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이겼다. 0.76%포인트(p)의 근소한 차이였다. 5선을 꿈꾸는 정 의원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맡는 등 체급을 키운 김 전 의원이 이번에 다시 맞붙는다. 

-연고: 정 의원과 김 전 의원은 10여년의 차이를 두고 호남의 명문 전주고를 나왔다. 정 의원은 전북 순창에서 태어나 전주고(48회)를 나왔다. 김 전 의원은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초·중·고를 모두 전주에서 졸업(전주고 59회) 했다. 공교롭게 두 후보 모두 서울대 국사학과를 나왔다. 

-경력: 정 의원은 17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였던 그는 정치적 무게감이 있는 인물이다. 한때 국회엔 정동영계가 건재했었다. 정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31대 통일부 장관도 역임했다. 이후 서울 동작을에서 치른 18대 총선과 서울 강남을에서의 19대 총선, 서울 관악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연이어 낙선하며 정치적 고향인 전북 전주로 다시 돌아왔다.

김 전 의원은 지역에서 차근차근 정치 경력을 쌓아온 보기 드문 정치인이다. 전주시의원 도전부터 시작해 전북도의원을 거쳐 19대 총선에선 전북 전주 덕진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20대 총선에서 정 의원에 아쉽게 낙선하고 난 뒤 전북 전주에 본사가 위치한 국민연금공단에서 이사장을 맡아 지역 장악력을 높이며 절치부심했다. 


정책IQ는 실무 경험한 '김성주', 생존력은 체급 낮춘 '정동영'



-도덕성: 정 의원은 전과가 없으나 2004년 노인비하 발언으로 큰 홍역을 치른바 있다. 이 문제로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후보를 사퇴했다. 김 전 의원은 민주화 운동으로 전과 2범이 됐다. 1986년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으로 징역1년, 1988년 국가보안법위반 등으로 징역1년6개월 처벌을 받았다.

-정책IQ: 정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활동하며 부동산 정책 관련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특히 민주평화당 대표 시절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해 문재인 정부의 공시지가가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또 20평 아파트 100만 호를 각각 1억원에 공급하겠다는 내용의 주거공약을 1호로 내세웠다. 

김 전 의원은 보건복지 분야를 전공하지 않았지만 19대 국회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로 활동하며 정책 능력을 쌓았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엔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자문단장으로 활동하고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2년 동안 정책 실무를 경험했다.

-생존력&정치력: 정 의원은 전북 전주에서 '무패신화'를 기록한 정치인이다. 전북 전주에서만 15대·16대·18대·20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중앙에서 연이어 고배를 마셨을 때에도 지역으로 돌아와선 무난히 4선을 이뤄낼 정도로 정치적 생존력이 강하다. 

김 전 의원은 자생력이 강하다. 중앙 위주의 정치 구조 속에서도 지역에 발 붙이며 자신만의 정치 경험을 차근히 쌓아가는 중이다.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서도 업무 평가가 좋아 지역주민의 신망을 두텁게 받고 있다.


"인물이냐 정당이냐"…정동영에겐 '아사리판' 민생당이 변수



-변수: 정 의원에게 변수는 '인물' 아닌 '정당'이다. 민생당 소속이란 점은 정 의원의 가장 큰 약점이다. 촉박한 후보자 등록 일정으로 인해 민생당을 차마 탈당하지 못한 정 의원은 "전북도민당 후보의 정신으로 개혁의 길에서 전북을 받들겠다"고 말하며 민생당 색채를 감춘 채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이란 든든한 간판이 있는 김 전 의원의 변수는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시절 불거진 의혹이다. 지난해 말 국민연금공단 직원들이 지역 내 노인정에 온누리상품권을 전달한 것과 관련 시민단체로부터 고발을 당한 상태다. 김 전 의원 측은 "기본적 사실관계가 틀린 의도적 흠집내기"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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