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진구갑]김영춘·서병수, 정치 거물들의 '한판' 대결

[the300][격전지리포트-부산 진구갑]

서진욱 기자 l 2020.04.03 06:20

편집자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의 파워분석은 △도덕성 △정책IQ △생존력 △정치력 △친화력 등 크게 5개의 항목으로 이뤄집니다. 각 항목별 배점은 1~5점입니다. 비교대상 후보들의 총점은 20점으로 동일합니다. 후보들의 기본 경쟁력이 동일하다는 전제에서 출발합니다. 도덕성은 선거관리위원회에 게재된 전과기록을 중심으로 배점합니다. 정책IQ, 정치력, 친화력은 해당 후보의 관련 경력이 근거입니다. 생존력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재된 여론조사를 중심으로 비교했습니다. 파워분석은 특정후보의 전체 경쟁력이 상대방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을 의미하지 않고, 항목별 비교를 위한 것입니다.



민주당 '대권 잠룡' 김영춘 vs 4선, 부산시장 출신 서병수





◇격전지 소개: 정치 거물들이 맞붙는 지역구다. 굵직한 이력을 가진 정치인들이 만났다. 현역 의원인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민주당 내 PK(부산·경남) 지역 맏형이다.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전체 부산 선거를 이끈다. 지역구을 지킨 뒤 대권 행보에 나서겠단 포부다. 

'원조 친박'(친박근혜)으로 분류되는 서병수 미래통합당 후보는 20년간 부산에서만 활동한 정치인이다. 국회의원 4선, 부산시장을 지냈다. 

◇연고: 김 후보는 부산 진구에서 나고 자랐다. 진구에 위치한 성지초·개성중·부산동고를 나왔다. 정치 인생은 서울 광진갑에서 시작했다. 광진갑에서 재선(16·17대)에 성공한 뒤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고향에 출마했다가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4년 뒤 다시 도전해 당선됐다.

서 후보의 출생지는 울산 울주군이지만 부산 영도에서 자랐다. 정치 고향 역시 부산이다. 구청장, 시장, 국회의원 모두 부산에서 했다. 다만 진구갑 총선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력: 두 후보 모두 거물답게 정치 경력이 화려하다. 김 후보는 대표적인 '586세대'(5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로 신군부 시절 학생운동을 주도했다. 

김영삼 통일민주당 총재 비서로 정치에 입문, 김영삼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비서관으로 일했다. 16대 총선에 서울 광진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총선 출마는 5번인데 이 중 3차례 당선됐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해수부 혁신을 진두지휘했다. 김 후보는 차기 대권 주자로 꾸준히 거론된 인물이다.

서 후보는 지방자치단체, 입법부 경력을 두루 거쳤다. 2000년 한나라당 후보로 해운대구청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해운대기장갑 보궐선거를 통해 16대 국회에 입성, 이 지역구에서만 내리 4선을 했다. 

2014년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해 오거돈 무소속 후보를 꺾었다. 부산에서 구청장, 국회의원, 시장으로 이어지는 경력을 쌓았다. 4년 뒤 재대결에선 민주당 소속으로 나선 오 후보에게 패했다.



정책 '내용' 차별화를 봐라… '파격' 평가 나온 서병수 공천





◇정책IQ: 장관(김영춘), 시장(서병수)을 지낸 두 후보의 정책 능력은 이미 검증됐다. 어떤 내용을 공약했는지를 중점적으로 봐야 한다.

김 후보는 '지역발전 메가 프로젝트' 공약을 내놨다. △초읍선 그러신설 △당감신도시 건설 △KTX 부전역 신설 등을 공약했다. 초읍선은 부산 지하철 3호선 사직운동장역과 서면 일대의 1, 2호선을 연결하는 노선이다. 부산의 공공 인프라가 집중된 지역을 오가는 교통수단을 마련하겠단 구상이다.

서 후보는 당감글로벌기업도시 조성과 부전복합환승센터 건립, 동서고가로 철거 등을 3대 공약으로 내세웠다. 당감글로벌기업도시는 진구를 가로지르는 노후 철도시설을 재배치해 ICT(정보통신기술) 등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려는 계획이다. 이 지역에 서울 가좌지역 행복주택 같은 신도시를 만들겠다는 김 후보의 구상과 차이가 있다.

◇생존력&정치력: 생존력과 정치력 역시 이미 검증된 분야다. 정치 경력이 30여년에 달하는 김 후보, 부산에서만 20년간 활동한 서 후보 가운데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통합당의 서 후보 공천에 대해선 당내에서도 '파격'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친박 중진 의원들이 줄줄이 컷오프된 가운데, 원조 친박으로 불리는 서 후보가 전략공천됐기 때문이다. 서 후보의 인지도와 정치력을 높게 평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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