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실질적 배상 노력..국회 4·3특별법 관심당부"

[the300]

김성휘 기자 l 2020.04.03 10:34
[제주=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제주시 봉개동의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2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추념사를 하고 있다. 2020.04.03. since1999@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생존해 있을 때 기본적 정의로서의 실질적인 배상과 보상이 실현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며 "정치권과 국회에도 ‘4·3 특별법 개정’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올 4월부터 생존희생자와 유족들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4‧3트라우마센터’가 시범 운영된다"며 "제주도민들이 마음속 응어리와 멍에를 떨쳐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관련 법률이 입법화되면 국립 트라우마센터로 승격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마틴 루터 킹 목사는 '너무 오래 지연된 정의는 거부된 정의'라고 말했다"며 "해방에서 분단과 전쟁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우리가 해결하고 극복해야 할 많은 아픈 과거사들이 있었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지만, 입법을 위한 노력과 함께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신속하게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2018년, 그동안 중단됐던 4‧3희생자와 유족 추가신고사업을 재개했다"며 "희생자 90명, 유족 7606명을 새롭게 인정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특히, 부친의 희생 장면을 목격한 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고통받아온 송정순 님을 4·3희생자 중 최초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인한 희생자로 인정해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 단 한 명의 희생자도 신고에서 누락되지 않도록 추가신고의 기회를 드리고, 희생자들의 유해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유해발굴과 유전자 감식에 대한 지원도 계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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