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대권 도전 선언한 이유…"저를 떨어뜨리면 안된다"

[the300]

정현수 기자 l 2020.04.03 16:20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대구 수성 갑)가 4.15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2020.4.2/뉴스1


총선 출정식에서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힌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대구 수성갑)이 3일 "대구의 힘을 키우려면 인물을 키워야 한다"며 "한쪽 당만 찍어서는 짝사랑에 허탈감만 되씹을 뿐이기 때문에 대권 도전을 선언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수성갑은 대구 정치 1번지로 전국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이라며 "그런 만큼 신중히 판단해주십사 하는 뜻"이라며 밝혔다.

이어 "대구는 지금 마음이 불편하다. 밖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며 "압도적으로 지지했던, 보수의 상징 대통령이 탄핵당했다. 정권이 넘어갔다. 이런 일들이 지난 4년간 시나브로 대구를 화나게 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그 화를 어딘가에 표현해야겠는데, 대구의 마음을 좀 알아달라고, 대구의 길을 좀 열어달라고 몸부림치고 싶은데 마침 총선이 다가왔다"며 "그래서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을 향해 소리 없는 고함을 치려 하신다"고 했다.

그는 "차마 제 입으로 말씀드리기 뭣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저를 떨어뜨리면 안 된다. 대구의 힘이 약화되기 때문"이라며 "제가 떨어지고 대구·경북에서 민주당이 전멸해 미래통합당이 싹쓸이하는 경우 대구·경북은 전국에서 가장 확실한 통합당의 지지 기반이 된다"고 했다.

김 의원은 "그런데 정작 통합당에는 대구·경북 출신 대선주자가 없다"며 "유승민 의원은 지금 출마도 못했고, 홍준표 전 지사는 지금 무소속이다. 그러니 대구가 정권을 창출할 수 없고, 오히려 통합당 현 지도부는 대구·경북을 견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에서 경고장은 통합당에도 날려야 한다"며 "'대구도 인물 키운다. 이쪽 당에도 인물 키우고, 저쪽 당에도 인물을 키워서, 대구 정권을 다시 만들겠다'하고 당당하게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안 그러면 대구는 계속 무시당한다. 인물 있으면 지분 있고, 인물 없으면 지분도 없다"며 "저 김부겸, 대구에 꼭 필요한 힘이 되고자 한다. 저의 모든 것을 바친 대구다. 저 김부겸과 함께 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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