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김무성에 호남 선대위원장 제안…"당 홍보효과 고려"

[the300]

강주헌 기자 l 2020.04.03 16:29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새누리당(통합당의 전신) 대표를 지낸 김무성 통합당 의원에게 호남 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인천에서 전희경 동·미추홀갑 후보 지원 유세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그런 의향을 (김 의원에게) 물어보면 어떻겠냐고 우리 선대위에 제의했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제안 배경에 대해 "(통합당의 비례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비례대표를 냈기 때문에 당연히 호남에서도 선거운동을 해야 하지 않겠나"며 "통합당도 호남을 상대로 당 홍보효과를 낼 방법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던 중에 한번 시도해보면 어떻겠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공식적으로 제의한 적은 없다. 내가 직접 전화하거나 질문하지는 않았다"며 "김 의원 본인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정확히 모르겠다"며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다른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광주 출마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사실상 최종 재가를 하지 않아 흐지부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 공관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은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은 지난달 24일 "김무성 의원을 광주에 공천하기 위해 토요일부터 접촉했고 당쪽에서도 접촉을 해서 어느 정도 접점을 찾았다"며 "그러나 서로 모양이 안갖춰져 사실상 무산된 점을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김 의원 쪽에서 최소한 당 대표가 전화를 해서 '출마해달라'고 하는 정도의 격식은 필요치 않냐는 의견이 있었고 저도 그 의견을 사무총장을 통해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황 대표와 직접 통화는 못했고 '이번에 (김 전 대표가) 출마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간곡히 문자로 남겼지만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김무성 의원의 호남 출마에 대해 "국민들이 납득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적지 않았다"며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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