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황교안·유승민 총출동…수도권 표심 공략 나선 통합당

[the300]

강주헌 기자 l 2020.04.03 17:24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둘째날인 3일 미래통합당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표심을 집중 공략했다.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인천을 방문했고, 황교안 대표는 자신의 출마지인 서울 종로 선거 유세에 주력했다. 두 사람 모두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부각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유승민 의원은 경기 고양·의정부를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인천광역시 남동구 시당 회의실에서 열린 미래통합·한국당 21대 총선 인천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2020.4.2/뉴스




인천 찾은 김종인 "文, 경제상황 감당 못해…나라를 구출할 결심해야"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을 지적하며 인천 지역 출마 후보들을 찾아 지원했다. 김 위원장은 인천 남동갑 유정복 후보, 연수갑 정승연 후보, 동구미추홀갑 전희경 후보, 서구갑 이학재 후보, 계양갑 이중재 후보, 부평갑 정유섭 후보를 차례로 방문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통합당 인천시당에서 열린 인천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지나가면 '경제 코로나'가 물밀듯이 다가올 수밖에 없다"고 진단하며 문재인 정부가 경제 위기를 대처할 능력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어느 상인이 문재인 대통령이 경기 어떻냐고 물으니까 '거지 같다'고 했다. 거지 같을뿐 아니라 깡통을 찰 정도에 도달한 게 한국 정부의 실정"이라며 "지난 3년 동안 이 사람들(문재인 정부)이 해온 경제정책을 미뤄볼 때 엄중한 경제 상황을 감당할 능력이 없다고 생각한다. 단편적으로 이 정권은 무능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정부의 행태를 보면 연극하고 조작하는 데는 굉장히 능숙하지만 실생활 관련 실질 정치에는 무능하고 염치없고 체면도 없는 그런 정권"이라며 "이번 4·15 총선에서도 우리 유권자들이 더 판단을 분명하게 해서 추락 기로에 빠진 이 나라를 구출할 결심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오는 4일 부산·경남을 방문해 부산 권역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지원 유세를 이어간다.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종로구 후보가 3일 서울 종로구 이화동에서 거리 유세를 마치고 주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0.4.3/뉴스1




황교안, 종로 유세에 주력…"文정부, 폭망정권"


황 대표는 종로에서도 통합당 지지세가 약하다고 평가받는 숭인동과 창신동 등 동쪽 지역에 집중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숭인동 동묘역 주변 카페 등을 돌고 오후에는 이화동과 혜화동 등에서 골목인사를 다니며 시민들과 접촉면을 넓혔다. 

황 후보는 현 정부를 '폭망정권'이라고 규정하며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 2년 만에 우리나라가 망해가기 시작했다. 30·40대 일자리는 줄고 단기 아르바이트 일자리만 늘었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인데 억지로 경기를 부양해서 만들었다.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만든 것이 1.5%, 우리 경제가 움직여 만든것이 0.5%다. 결과적으론 2%도 안되는 성장"이라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경제회복을 시급한 과제로 진단하며 창신동에 봉제산업 특구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이와 함께 창의동과 숭의동, 창신동에서 맞춤형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주차시설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n번방 호기심', '키작은 사람' 발언 등이 잇달아 논란이 되는 것에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를 겨냥하며 "무능은 술책만을 부른다. 사사건건 꼬투리 잡아 환상의 허수아비 때리기에 혈안"이라고 적었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도외시할 수밖에 없다. 해결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너무나도 무능하기 때문"이라며 "적당히들 하십시오. 현실을 바라보자. 사람을 바라보자"고 밝혔다.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뉴스1



유승민, 경기 북부 지원…중도층 표심 잡기


개혁보수를 대표하는 유승민 의원은 경기 북부를 찾아 보수정권의 '실패'와 '반성'을 언급하며 중도층 외연 확장에 나섰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 경기도 고양을 함경우 통합당 후보의 캠프를 찾아 간담회를 하고 간담회를 마친 뒤 행신역 앞과 지도공원에서 함 후보의 유세를 지원했다.

유 의원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 9년간 집권을 하면서 우리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며 "그 잘못된 보수로는 표를 다시 받아 올 수 없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김대중·노무현 정권 시절 한나라당에 있었다"며 "그 시기가 지나면서 진보세력이라는 분들이 스스로 폐족이라고 할만큼 잘못했고 그들이 집권한 10년간 어떻게 했는지 알기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을 뽑는 등 기회를 줬던 것"이라고 했다.

유 의원은 "그동안 선거를 많이 했지만 코로나19가 덮어버려서 잘 모르겠다"며 "어느쪽이 투표장에 더 적극적으로 나오느냐가 문제다. 특히 수도권은 승패가 걸려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이 정권에 대해선 전혀 기대가 없고 실망한 유권자들를 대상으로 어떻게 투표소에 와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우리에게 새 희망을 걸도록 만들어주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고양 방문에 이어 경기 의정부갑 강세창 후보, 경기 의정부을 이형섭 후보와 잇달아 간담회를 갖고 유세지원에 나선다.

한편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제72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후 오전 제주시을 부상일 후보와 제주시갑 장성철 후보 선거사무소를 차례로 방문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심 원내대표는 부 후보를 만난 자리에서 "중앙당 입장과 배치되는 사항이 아니라면 지역에서 건의한 공약을 전면적으로 수용할 것"이라며 "중앙당의 공약으로 제주4·3 특별법 개정과 제2공항 건설 사업 조속 추진을 내세웠는데,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제2공항 추진으로 활력을 불어넣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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