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라운드업]총성 울린 선거레이스…여야 표심잡기 총력전

[the300]

강주헌 기자 l 2020.04.04 05:27

2일 4·15 총선 공식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면서 여야 정치권은 선거레이스에 본격 돌입했다. 야권은 문재인 정부 심판론을 부각하는 가운데 여권은 코로나19(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등에 대응해 민생을 챙기겠다며 유권자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사진=홍봉진 기자




미래한국당, 20석 달성…김종인 등판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은 지난달 30일 오전 기준 20석의 의원 수로 교섭단체(20석 이상)가 됐다. 26일 밤 통합당 의원총회에서 제명 절차를 거쳐 옮겨온 비례대표 7명에 이어 지역구 의원이면서 총선에 불출마한 여상규·박맹우·백승주 의원 등이 추가 입당하면서 20명을 채웠다.

교섭단체가 되면서 이날 의석수를 기준으로 지급되는 선거보조금도 약 61억원을 받았다. 440억원의 선거보조금 중 절반인 220억원은 교섭단체들끼리 우선 나눈다.

교섭단체는 민주당과 통합당, 민생당, 미래한국당이다. 따라서 미래한국당은 55억원을 일단 확보한다. 나머지 금액 분배에서도 6억원가량을 받았다.

한편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위원장은 황교안 통합당 대표의 삼고초려 끝에 선대위원장직을 수락, 전날 공식적으로 첫 선거지휘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같은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 대통령과 지금 대통령이 탄생한 데 일조한 사람으로서 저는 국민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 그런 탓에 문재인 정부 심판에 앞장서 달라는 통합당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여수=뉴스1) 황희규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오후 전남 여수 이순신광장에서 '희망과 통합의 달리기'를 시작하기 앞서 정견을 밝히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여수를 시작으로 수도권까지 하루 20~30㎞를 뛰는 등 총 400㎞ 국토 종주를 하며 국민의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2020.4.1/뉴스1



재외국민투표 시작…안철수 국토종주 돌입


4월 1일부터 재외국민투표가 시작됐다. 재외국민투표는 1일~6일 중 매일 오전 8시~오후 5시까지 재외투표소에서 진행된다. 국가와 나라마다 시차가 있어 이란대사관재외투표소, 몽골대사관재외투표소, 세르비아대사관재외투표소, 라트비아대사관재외투표소 등 4곳에서 가장 먼저 투표가 시작됐다.

당초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집계한 재외선거인명부상 확정 선거인 수는 17만1959명이다. 하지만 참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 선거인은 전체의 53.2%에 해당하는 9만1459명으로 반토막났다. 선관위가 지난달 26일 총 40개국 65개 공관에 대한 선거사무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 현지에서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조치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4·15 총선 유세 차원에서 1일부터 전남 여수를 시작으로 400㎞ 국토종주에 돌입했다. 국민 곁으로 다가가 국민의 소리를 듣겠다는 취지다.

미래통합당과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하루 앞둔 이날 정책연대협약식을 열었다. 두 당이 사실상 하나임을 강조하는 퍼포먼스다.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4.15총선 종로에 출마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앞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4.2/뉴스1




2일 0시, 선거운동 시작…여야 선거레이스 총력전


제21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일 0시부터 여야 각 정당은 일제히 일정을 시작했다. 민생 경제 현장이나 심야에 일하는 노동자들을 찾는 등 정당 정체성에 맞춰 상징성을 노렸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0시 종로구 주택가 한 마트에서 첫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통합당은 1일 밤 11시40분부터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나라살리기, 경제살리기' 출정 선언 행사를 개최했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2일 오전 0시 서울 중구 두산타워빌딩 앞 도로에서 시민들과 만났다.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은 2일 0시 서울 가락동농수산물시장에서 첫 일정을 소화했다. 민생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9시 광주 5.18 민주묘지 참배로 선거운동을 본격화했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2일 0시20분 경기 고양시 서울교통공사 지축차량기지에서 시작했다.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종로구 후보가 3일 서울 종로구 이화동 거리 유세에서 어린이로 부터 편지를 받고 고마워 하고 있다. 2020.4.3/뉴스1




전국에 총선바람…與 "국난 극복" vs 野 "무능 정권"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3일. 여야는 일제히 전국구 득표전에 돌입해 표심 잡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도부와 이낙연 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각각 제주와 강원을 찾아 투트랙 민심 쌍끌이를 했다. 상처입은 민심을 보듬으며 더 나은 미래를 약속했다.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이인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4.3 특별법 개정안 통과 의지를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제주 4·3 특별법 개정안이 미래통합당의 반대로 2년 넘게 국회에 묶여 있다"며 "다시 한 번 민주당이 더 늦기 전에 제주의 아픔을 풀어드리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총선 직후인 4월말 또는 5월 초 국회를 열어 20대 국회 임기가 다하기 전 법안을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 강원지역을 찾은 이낙연 위원장도 코로나19로 상처받은 민심을 보듬겠다고 강조했다. 

미래통합당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표심을 집중 공략했다.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부각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인천을 방문해 후보들을 지원했다. 황교안 대표는 전날에 이어 종로 유세에 집중했다. 종로에서도 통합당 지지세가 약하다고 평가받는 숭인동과 창신동을 찾았다.

황 대표는 현 정부를 '폭망정권'이라고 규정하며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 2년 만에 우리나라가 망해가기 시작했다. 30·40대 일자리는 줄고 단기 아르바이트 일자리만 늘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