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8만5000명이 밤새 손으로 개표...다음날 아침 마감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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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기자, 권제인 인턴 기자 l 2020.04.07 14:57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4.15 총선을 열흘여 앞둔 6일 서울 중구 시온정판인쇄사에서 직원이 비례투표용지를 검수하고 있다. 이번 4.15 총선에서 비례대표 선거에 나선 정당이 35곳으로 확정되면서 정당투표 용지 길이는 48.1cm에 달한다. 2020.4.6/뉴스1


4.15 총선에서 비례대표 개표는 8만5000여명의 개표사무원이 투입돼 밤새 손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투표 다음날인 16일 오전에야 개표가 마감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선관위는 이번 총선 비례대표와 지역구 개표에 8만5000여명을 투입한다. 예년 총선과 지방선거 때 7만여명이 개표에 투입되던 것 보다 늘어난 수치다.

개표 인력이 늘어난 까닭은 기계식 개표가 아닌 수기 개표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준연동형 비례대표가 도입됨에 따라 35개 정당이 적힌 투표용지 길이는 50cm에 달한다.투표지 분류기에 들어갈 수 있는 최대 길이는 34.9cm다.

따라서 선관위는 2002년 기계식 개표를 도입한 지 18년 만에 100% 손으로 투표용지를 분류하게 됐다.

앞서 선관위는 밤샘 개표로 개표사무원의 피로가 누적돼 개표의 정확성과 신속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2002년 지방선거 때 투표지분류기를 처음 도입했다. 이후 모든 공직선거에서 사용했다.

개표 절차는 3단계로 진행된다. ①개표사무원이 정당별 표를 분류한 뒤 ②현금을 세는 기계와 비슷한 심사계수기가 분류된 용지 수를 센다. 심사계수기는 투표용지 길이 한계 최대 52.7cm까지 가능하다. ③동시에 개표사무원이 육안으로 특히 다른 후보자의 투표지가 혼입되었는지 확인한다.

선관위는 투표지 육안 확인을 위해 심사계수기 속도도 분당 300매에서 180~200매로 하향 조정한다. 

수작업으로 분류 및 집계가 이뤄지다보니 개표에 걸리는 시간도 늘어날 전망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 다음날인 16일 오전 5~6시 개표가 마감될 것으로 본다"며 "마감 시간을 현재로선 추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급 선관위에서 모의 개표를 훈련했다"며 "개표 사무를 효율적으로 조정해 개표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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