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수보회의 대신 현장 간 이유 "기업 지켜야 일자리 지킨다"

[the300]6일 금융기관장 간담회 "의도없는 과실은 면책"

김성휘 기자,김평화 기자 l 2020.04.07 05:50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기업·소상공인 긴급 금융지원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4.06. dahora83@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이 6일 민간·국책 금융기관장들과 '코로나19 대응 기업·소상공인 긴급 금융지원 현장 간담회'를 갖고 "의료진의 헌신이 환자를 구하듯 적극적 금융이 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살릴 수 있다"며 "일선현장 창구에서 자금지원이 신속하고 원활하게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금융기관 현장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이 민간금융을 대표하는 5대 금융지주, 국책은행·보증기관 등 정책금융기관을 한 자리에서 만난 것은 취임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몰고 온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전 기업과 국민이 사력을 다하는데 지금이야말로 금융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금융권에서도 그 점 잘 알고 최선을 다해 역할을 해 줘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행이 적시적소에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며 "코로나19로 가장 먼저 직격탄 맞은 소상공인 자영업자분들께서 대출 받는 데 여전히 어려움이 많은 시점이다. 각별하게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또 "소상공인에게 사업장은 생계 그 자체"라며 "(금융권이) 몰려드는 업무로 힘들겠지만 당장 생계 위협 겪는 분들 위한 긴급자금인 만큼 신속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이해해 줄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극적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의도하지 않은 과실이 있을 수도 있다"며 "특별히 다른 고의가 없었다면 기관이나 개인에게 정부나 금융당국이 책임 묻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도 필요한 곳에 적시에 충분한 공급이 이뤄져야겠다"며 "코로나19 충격으로부터 기업을 지켜야 일자리를 지키고 국민 삶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위기 순간 진면목이 나온다는 말이 있다"며 "위기의 순간 금융이 국민과 기업에게 희망이 되고, 비바람을 맞고 있는 기업들에게 든든한 우산이 되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도 상황 전개에 따라 추가적 대책이 필요할 수도 있다"며 "더 어려운 상황이 오더라도 정부가 앞장서고 금융권이 함께하면 위기 극복과 함께 우리 경제의 맷집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행도 금융권의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충분한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한 만큼 앞으로도 금융권이 함께해주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경제 사령탑'을 자임하며 지난달 19일 비상경제회의를 띄웠다. 이후 경제현장 행보는 1일 경북 구미산단 이후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를 하지 않고 은행연합회로 갔다. 내부회의보다 현장 격려가 시급하다고 봤다.

특히 대출 수요가 많은 소상공인 초저금리 대출의 신속한 집행이 화두였다. 현장 창구에서 홀짝제를 시행할 정도로 신청이 몰리면서 '적기에, 충분한 지원'이라는 실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간담회에는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동걸 KDB산업은행장,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정윤모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조봉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사장, 김병근 신용보증재단중앙회 회장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발표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금융 노사정 공동선언을 적극 지지하고 함께해준 전국 금융산업 노조에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동걸 산은회장은 앞서 지난달 18일 주요 경제주체 원탁회의에서 금융권 전체가 합심해야 한다며 범금융권 협약식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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