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중반전…사활건 여야 고공전, 거점마다 화력 집중

[the300]

박종진 기자, 김하늬 기자, 김상준 기자, 유효송 기자 l 2020.04.07 05:04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서울 종로에 출마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오른쪽)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6일 서울 강서구 한 방송제작센터에서 열린 종로구 선관위 주최 토론회에 앞서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20.4.6/뉴스1


선거 중반전으로 접어든 6일 여야의 간판 주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선거토론에서 코로나 사태 대응 등을 놓고 맞붙었다.

지역별로는 민주당은 부산에서, 통합당은 서울에서 총력전을 펼쳤다.

이낙연 후보와 황교안 후보는 이날 서울 강서구 티브로드방송에서 열린 종로구 선거관리위원회 주최 토론회에서 격돌했다.

코로나 사태 대응 평가와 경제 정책 등 주요 현안에 엇갈린 입장으로 공방을 벌였다.

이 후보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처 과정에서 세계 언론과 각국 지도자들이 한국 대처를 칭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황 후보는 "확진의 속도를 늦추고는 있지만 전적으로 의료진과 시민들의 공"이라며 "여러 감염병 피해가 있었지만 이번처럼 많은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정부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이 후보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38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것을 상기해드리고 싶다"고 맞받았다. 황 후보는 메르스 사태 당시 국무총리였다.

이어 재난지원금 등 위기 극복 대책에도 질문 공세를 폈다. 이 후보는 황 후보에게 "추경(추가경정예산안)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하더니 국민채를 발행해서 재원을 충당하자, 또 국민 1인당 50만원씩 지급하자고 했는데 때로 갈피잡기가 어렵다"고 물었다.

황 후보는 "저와 우리 당의 입장은 분명하다. 국민의 추가 부담 없이 다른 재원을 활용해서 재난을 극복하자는 것"이라며 내놓은 대책이 국민채 발행(40조원)과 올해 예산 재조정(100조원)의 범위 내에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포=뉴스1) 임세영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6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사우역 일대에서 시민들에게 김주영 민주당 김포갑 후보, 박상혁 김포을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4.6/뉴스1




"좌파 경제 실험에 멀쩡한 나라가…" vs "멀쩡한 나라가 탄핵 이뤄졌나"



경제 활성화 대책에서는 황 후보가 "문재인 정권의 가장 큰 문제는 좌파 경제 실험으로 우리 경제 기본틀이 무너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총리였던 이 후보자께서도 공동 책임자가 아니라고 할 수 없다"고 공격했다.

이 후보는 "(황 후보가) 멀쩡한 나라를 2~3년만에 망가뜨렸다고 하는데 정말 이 이야기까지 하고싶지 않았지만 2~3년 전에 멀쩡한 나라였다면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이 이뤄진 나라가 멀쩡한 나라였을까? 이런 의문을 갖는다"고 말했다.

황 후보는 "정치적 문제와 이 문제(경제, 안보 등)는 달리 판단해야 된다"고 밝혔다.

일자리 정책에서는 이 후보는 "있는 일자리라도 지키는 게 시급하다"고 했고 황 후보는 "(세금 등으로 만든) 가짜 일자리가 아닌 진짜 일자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지역 공약에서는 황 후보가 "한옥 직불금제를 도입하겠다"고 하자 이 후보가 "괜찮은 아이디어다. 저희들도 검토하겠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부산에서 합동 선대위 회의…통합당, 서울에 집중



대표 선수들이 일전을 벌이는 동안 전국에서 뜨거운 유세전도 계속됐다. 민주당은 이해찬 대표가 부산에서 더불어시민당과 합동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이 대표는 "총선이 끝나는 대로 공공기관 지방이전 시즌2를 구상해 많은 공공기관을 반드시 이전하도록 하는 정책을 확정짓겠다"고 말했다.

김영춘 민주당 부산선대위원장은 코로나 사태 극복을 위해 '국가보증재난대출'을 제안했다.

정부의 신용보증기금 출연 등으로 20조원 이상의 보증 여력을 확보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특별 신규대출 보증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내용 등이다.

통합당은 열세를 보이고 있는 서울 유세에 집중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서울 마포와 영등포, 양천, 서대문, 노원, 광진 등을 돌며 집중 지원유세를 펼쳤다.

종로에서는 황 후보와 공동 유세를 진행하며 "종로 유권자들이 지난 3년이 어떻다고 하는 것을 아마 가장 잘 인식한다"며 "황 후보가 반드시 당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조국 vs 경제' 프레임(구도)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는 조국(전 장관)을 살릴 것인지 경제를 살릴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종로구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6일 서울 종로구 구기동에서 부인과 손을 잡고 유세를 하고 있다. 2020.4.6/뉴스1


유승민 의원은 강원도 원주를 찾았다. 박정하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며 경쟁자인 이광재 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부정부패를 저지른 사람은 정치권에 다시는 발을 못 붙이게 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징역형을 받았던 전력을 거론한 것이다.

국토종주 6일차를 맞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전북 임실에서 진안까지 달리며 시민들을 만났다.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의왕·과천·안양·광명 등 경기남부벨트 지원유세에 나섰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n번방 처벌을 위한 전국동시다발 행사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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