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을]홍준표와도 '경합' 생각보다 센 언니

[the300]

박종진 기자 l 2020.04.08 08:06

편집자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의 파워분석은 △도덕성 △정책IQ △생존력 △정치력 △친화력 등 크게 5개의 항목으로 이뤄집니다. 각 항목별 배점은 1~5점입니다. 비교대상 후보들의 총점은 20점으로 동일합니다. 후보들의 기본 경쟁력이 동일하다는 전제에서 출발합니다. 도덕성은 선거관리위원회에 게재된 전과기록을 중심으로 배점합니다. 정책IQ, 정치력, 친화력은 해당 후보의 관련 경력이 근거입니다. 생존력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재된 여론조사를 중심으로 비교했습니다. 파워분석은 특정후보의 전체 경쟁력이 상대방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을 의미하지 않고, 항목별 비교 차원으로 이뤄집니다.



◇격전지 소개 : 수성갑과 함께 대구의 중심지다. 다만 수성을이 갑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 됐다는 평가를 지역에서 받는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후보가 내리 4선을 했던 곳인데 주 후보가 김부겸 후보와 일전을 위해 수성갑으로 옮기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전통적으로 통합당 지지세가 강하지만 홍준표 전 대표가 돌연 무소속으로 이곳에 출마하면서 격전지로 떠올랐다. 통합당 공천장을 받은 이인선 후보의 지지세도 만만치 않다. 보수 유권자들의 표가 갈라지면서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해볼만하다고 본다.

◇연고 : 지역과 인연은 이인선 후보가 단연 돋보인다. 경북여고, 영남대를 나와 계명대 교수로 지내며 대구에서 줄곧 활동했다.

경신고, 경찰대를 졸업한 이상식 후보는 대구경찰청장을 지냈으나 공직 생활 대부분은 서울 등에서 보냈다. 2017년 대선 때 정계에 뛰어들어 2018년부터 수성을 지역위원장으로 일했다.

홍준표 후보는 초, 중, 고교를 대구에서 다녔으나 25년 정치 인생의 인연은 서울과 경남 등에서 주로 맺었다. 줄곧 마음먹었던 ‘대구 출마‘에 비로소 성공했다는 입장이다.

◇경력 : 3인 3색이다. 이상식 후보는 특급 엘리트 경찰 출신이다. 경찰대 5기로서 행정고시에도 합격해 승진이 압도적으로 빨랐다. 특히 정보업무에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 불과 49살에 치안정감(경찰에서 두 번째 높은 계급)인 부산경찰청장에까지 올랐으나 경찰청장이 되지는 못했다.

이인선 후보는 교수(식품미생물학 전공)로서 과학기술과 지역경제에 밝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원장, 경상북도 정무부지사와 경제부지사,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등을 역임했다.

홍준표 후보는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거물급이다. 검사 출신으로서 국회의원 네 번, 당 대표 두 번에 대선후보까지 했다.



◇도덕성 : 이상식 후보는 최근 5년간 세금 체납 내역이 있지만 미미(14만9000원)한 수준으로 현재 체납액은 없다. 이인선 후보는 전과기록이 없고 홍준표 후보는 선거법 위반으로 22년 전에 벌금 500만원을 받은 전력이 있다.

◇생존력&정치력 : 이상식 후보가 대구에서 민주당을 선택해 정계에 뛰어들자 적잖은 사람들이 놀랐다. 어려운 길을 선택해서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홍준표 후보가 나서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지역구를 다져온 이인선 후보는 경쟁력이 만만치 않다. 초반 여론조사에서 홍준표 후보와 엇비슷한 지지율을 나타내며 저력을 보였다.

홍준표 후보는 승리를 자신해왔다. 4월5일 현재 각종 여론조사(이상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지지율은 홍준표, 이인선, 이상식 후보 순이지만 차이가 크지 않다. 



◇변수 : 결국 2년후 대선을 위해 떠날 것이란 관측에도 불구하고 ‘홍준표‘라는 이름값에 민심이 힘을 실어줄지 관건이다. 선거 막판에 통합당 위기론이 확산하면 보수 유권자들이 통합당 후보를 중심으로 뭉칠 수도 있다. 

같은 지역구에서 통합당 공천을 두 번이나 받았지만 연거푸 낙선(20대 총선에서 주호영 무소속 후보에 패배) 위기에 몰린 이인선 후보에 동정여론이 커질 수도 있다. 반사효과를 받은 이상식 후보의 뜻밖에 약진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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