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2.75인치(약 7cm) 유도로켓 '비궁'이 미국이 주관한 시험평가에서 성능을 공식 인정받았다. 국내 개발 유도무기로는 최초다.

방위사업청은 유도로켓 '비궁'이 국내 개발 유도무기 최초로 미국 국방부가 주관한 해외비교시험(FCT·Foreign Comparative Testing)을 성공적으로 통과했다고 7일 밝혔다.

FCT는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동맹국의 우수 장비 및 기술을 시험·평가하는 미국 국방부의 시험평가 프로그램이다. 미국의 무기체계 조달 시장에 진출하려면 FCT를 통과해야 한다.

비궁의 FCT 비행시험은 지난해 10월 국방과학연구소 종합시험장에서 진행됐다. 미국 국방부 평가단이 참관했다. 시험에서 비궁은 미국 측이 제시한 조건을 충족한 상태에서 10발을 모두 명중시켰다. 이를 두고 미국으로부터 비궁의 우수성을 객관적으로 확인받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서울=뉴시스]방위사업청(청장 왕정홍)은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이 국내 개발 유도무기 최초로 미 국방부 주관 FCT(Foreign Comparative Testing, 해외비교시험) 프로그램에 성공적으로 통과했다고 7일 밝혔다. 사진은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이 발사되는 모습. (사진=방위사업청 제공) 2020.04.07. photo@newsis.com

비궁은 해상 이동 표적에 대응하고자 국방과학연구소가 2016년에 개발 완료한 2.75인치 유도로켓이다. 약 7cm의 작은 직경에 유도조종 장치 등을 탑재하고 있다. 발사 후 망각(fire-and-forget) 방식으로 다수 표적에 동시 대응할 수 있다.

발사 후 망각 방식은 로켓이 발사되면 중간에 계속 유도하지 않아도 알아서 표적을 추적해 비행하는 방식이다. 가장 발전된 미사일 기술로 꼽힌다.

비궁은 차량에 탑재해 기동성이 우수하다. 차량 자체에 표적탐지, 발사 통제장치를 모두 갖추고 있어 단독작전을 할 수 있다. 해병대에서 기존 노후화된 해안포를 대체해 운용중이다. 2024년까지 단계적으로 추가 전력화될 계획이다.

한편 LIG넥스원은 2018년부터 방사청과 국방과학연구소, 해병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성능검증을 준비해 왔다. 지난해 FCT 계약을 체결하고 유관기관들과 함께 본격적인 평가를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