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살 vs 67살…다윗과 골리앗의 '도봉 전투'

[the300][300이 간다]

박종진 기자 l 2020.04.07 17:29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김재섭 미래통합당 도봉구갑 후보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21대 총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2020.3.31/뉴스1


33살과 67살의 대결. 서울 북쪽 끝자락 도봉갑에서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한창이다.

제21대 총선에서 49석이 걸린 서울은 최대 승부처다. 도봉갑은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이다. 호남 출신 주민들이 많다.

도봉갑은 고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이 3선을 했고 그 부인인 인재근 김근태재단 이사장이 재선을 한 곳이다.

미래통합당은 여기에 서울지역 최연소 후보자를 공천했다. 1987년생 김재섭 정치플랫폼 흥정망정 대표다. 1953년생인 인 후보와는 34살 차이다.

김 후보는 도봉에서 학창시절을 보냈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청년사업가다. 청년정당 '같이오름'을 추진하다가 통합당에 합류했다.

김 후보의 명함에는 ‘헬스인(feat. 3대 530)'(3대 기구운동에서 최대중량 530㎏을 달성했다는 뜻), ‘애견인(마르티스 ‘콩이’ 오빠)'이 적혀 있다. 운동과 반려동물에 관심 있는 젊은 층 사이에서는 반응이 좋다.

골리앗에 맞서는 다윗은 거침없다. 젊음이 무기다. 김 후보는 "과거 독재정권에 맞서 싸웠던 것은 인정해야겠지만 새로운 시대에 아직도 그런 아젠다(화두)로 정치한다는 것은 안 된다"며 "인재근 후보는 일하지 않고 당선되는 후보, 21세기 도봉구 독재정권"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 후보는 '두 번은 속지만 세 번은 안 속는다'는 문구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고 김근태 의장에 이어 인재근 후보의 재선까지 주민들이 기회를 줬으니 이제는 새로운 차세대 지도자가 나서야 할 때라는 주장이다.

김 후보는 손 편지로 인 후보 측에 공개 토론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손 편지만큼 정중한 요청이 어디에 있나"라며 "21세기 민주주의는 숙의와 토론이 핵심인데 이런 것을 다 차단시켜 놓고 인 후보는 마치 도봉은 나의 봉건영토라는 식으로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10년 이상 해결되지 않는 창동역 민자역사 문제도 현역의원인 인 후보의 대표적 무능 사례로 지목하고 임기 내 해결을 내세운다.

김 후보는 필승 전략으로 "젊은 후보니까 나의 두 다리가 전략"이라며 "코로나 사태 때문에 20명이 모인 자리는 못 가지만 뛰어다니면서 20명은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인재근 여성가족위원장이 지난달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3.12/뉴스1


반면 인 후보는 경험과 관록으로 도봉을 또 한번 책임지겠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의 공개 토론 요청을 거절했다는 것에도 반박했다. 인 후보 측은 "전화 등 실질적 연락 없이 등기우편으로 토론 요청을 보낸 것은 황당하다"고 밝혔다.

인 후보 캠프 관계자는 "(김 후보 측이 공격하는) 창동 역사 문제도 민자역사라는 점을 간과하는 것 같다"며 "국회의원이 말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박원순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등 인 후보 만큼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선 사람이 없다"고 밝혔다.

핵심 공약으로는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 조성을 꼽았다. 인 후보 측은 "창동이 수도권 동북부 경제중심지로 변하고 있다"며 "서울 아레나 공연장 건립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하루 빨리 완료될 수 있도록 챙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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