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탔다"… 민주당 '오만'·'자만' 경계모드 돌입

[the300]

김하늬 기자 l 2020.04.09 15:52
[양산=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8일 경남 양산시 이마트 양산점 앞에서 경남 양산갑 이재영 후보, 양산을 김두관 후보 지원유세를 하자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0.04.08. bluesoda@newsis.com

4.15총선이 엿새 앞으로 다가왔다. 10일부터 사전투표가 시작한다. 본격 '투표' 모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엄격한 '표정 관리'에 나섰다. 견고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을 바탕으로 민주당 후보에 대한 '훈풍'이 감지된다. 내심 과반까지 기대해볼 만 하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선거 당일까지 자만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크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2위가 바뀌는 초접전지역이 15곳에 달할 만큼 격전지가 적잖다. 

이해찬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승리 모드 견인'에 나섰다. 이 위원장은 9일 서울 관악갑 정태호 후보 지원유세 현장에서 "이번에 민주당이 제1당이 되고 더불어시민당과 함께 (국회 의석) 과반을 넘겨 국정을 안정적으로 끌어갈 수 있는 승기를 잡았다"고 발언했다.

이 위원장은 "다수 여당이 돼 여러 개혁과제를 하나씩 처리할 좋은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며 "압승할 기회를 반드시 만들어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겸양' 모드다.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을 겸임하면서 선거운동기간 내내 대통령과 정부, 국민에게 공을 돌리며 집권여당에 대한 신뢰를 자연스레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이 위원장은 전날 동묘역 앞 10번출구 유세에서 일부 지지자가 "이낙연"을 연호하며 박수를 치자 "이건 이낙연의 공이 전혀 아니다"며 "이렇게 위대한 나라 만들어주신 국민 여러분 한 분 한 분께 깊은 존경과 사랑을 보낸다"라고 공을 돌렸다. 

이어 "이렇게 위대한 국민을 모신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과연 어떤 나라가 코로나 전쟁을 이길 수 있겠나"고 덧붙였다.

'임길동' 모드로 정치 신인 격전지에 깜짝 나타나 지지유세를 하고 있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선거 당일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6일 오후 광주 남구 무등시장 사거리에서 4·15 총선 광주 동남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04.06. sdhdream@newsis.com


임 전 실장은 8일 충남 아산·공주·서산 지원 유세에서 만난 민주당 후보들에게 "마지막까지 민심에 귀기울이고 국민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을 믿는 수 밖에 없다"고 당부했다. 

임 전 실장은 "겸손하고 솔직한 자세로 국민여러분께 모든걸 공유하고 보고드린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철학이 코로나19를 모범적으로 대처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인정받고 국민들의 신뢰를 얻고 있는 것"이라며 "민주당도 선거 마지막까지 그런 자세로 국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져드리고 앞으로의 사태를 헤쳐나갈 힘과 지혜를 국민여러분께 강구하는 게 도리"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서울과 부산, 충청도의 민심은 요동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중구성동을, 광진을, 동대문을, 동작을, 송파을, 강동갑 등 6곳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경합 지역으로 분류된다. 부산에서는 김영춘(민)후보와 서병수(통)후보가 여론조사 결과마다 업치락뒤치락 하는 부산진구갑을 비롯해 남구을 사하갑, 연제 등도 '박빙'으로 꼽힌다.

전통적인 '스윙보터' 충청도도 28개 지역구 가운데 충남 천안갑, 아산갑, 서산태안 등 10곳이 접전지역으로 분류된다. 보수 성향이 강한 강원에선 이광재가 등판한 원주를 중심으로 민주당 수성 가능성이 일부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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