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끝을보라"…치료제개발 '올인', "돈아끼지말라"며 장관들에게…

[the300]

김평화 기자 l 2020.04.10 05:50
"끝을 보라."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기 성남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산·학·연·병 합동 회의'를 열고 "시장에서 경제성이나 상업성이 없더라도 정부가 충분한 양을 구매해 비축함으로써 개발에 들인 노력이나 비용에 대해 100% 보상받도록 하겠다"며 한 말이다.

문 대통령은 전폭지원을 약속하며 정부까지 참여하는 상시적 협의틀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범정부적 지원체계를 마련하라는 지시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함께 한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이의경 식약처장 등에게 "정부에서는 최대한 행정적 지원을 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행정 규제 완화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는 한번 겪을지 말지 하는 정말로 특별한 경우"라며 "기존에 지켰던 원칙 같은 것도 이제 더 큰 가치를 위해 과감하게 버릴 것은 버리고, 바꿀 것은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부장' 당시 우리 기업 지원 체계를 예로 들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수출 통제 당시 우리가 범정부적인 대책위원회를 만들고, 대책위원회 산하에 실무지원단을 만들어 상시적으로 모여서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가 있으면 리스트를 만들어 곧바로 시정하는 식으로 해서 굉장히 빠르게 일본에 의존하던 소재·부품의 자립화에 성공했다"며 "진단시약의 경우도 특별한 협업을 통해서 남들은 생각도 할 수 없는 빠른 시간 내에 시약 개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성남=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경기 성남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산·학·연·병 합동 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0.04.09. since1999@newsis.com


문 대통령은 "치료제나 백신에 있어서도 '산·학·연·병' 뿐 아니라 정부까지 참여해 아예 상시적인 협의 틀을 만들어 그 틀을 통해 여러 가지 애로들, 규제 때문에 생기는 문제들이 신속하게 해소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협의 틀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임상시험을 마치고, 국제적으로도 통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신다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물론 다른 여러 나라도 우리가 지원할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배석한 장관들을 향해 "행정 지원도 아끼지 마시고, 돈도 아끼지 마시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과기부나 복지부만의 힘으로 부족하면 기재부를 끌어들여서라도, 이 부분만큼은 끝을 보라"고 재차 지시했다.

또 문 대통령은 "과감하고 통 크게 구상을 하라",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 이뤄져야 범정부적인 지원 체계의 목표가 달성되는 것으로 하라"는 말도 남겼다.

문 대통령은 목표 달성 후에는 이를 '시스템화'해 새로운 감염병에 대한 대응 태세로 이어지게 하라는 주문도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진단시약, 진단키트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갔듯이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도 세계에서 가장 앞서 가면 좋겠다는 강한 열망을 갖고 드리는 말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R&D 자금이 풍부하다든지 연구 역량이 꾸준한 상황은 아니"라고 인정했다. 다만 "우리는 비상한 시기에, 비상하게 역량을 한데 모으는 그런 능력을 갖고 있지 않냐"고 반문하며 "그런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주시고, 그런 능력이 점차 우리의 평소 실력이 될 수 있게끔 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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