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온기' 느끼는 이낙연 "조심스럽다…일교차가 심하다"

[the300]

김하늬 기자, 이해진 기자 l 2020.04.09 19:24

이번 4.15총선에서 '미니 대선'으로 불리는 여야 간판주자 대결이 벌어지는 서울 종로.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그간의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밖 우세를 나타내고 있다.

9일 저녁 6시, 이 위원장이 종로구 내자동에서 소규모 지지연설을 가진 자리에도 어림잡아 200여명의 시민이 작은 사거리에 운집했다. 이 위원장의 연설 중간중간 박수를 치거나 "존경합니다" 등의 추임새가 쉼 없이 나왔다.

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난 이 위원장은 '이제 종로의 온기가 느껴지냐'는 기자의 질문에 "요즘 일교차가 너무 심해다. 몹시 조심스럽다"고 말을 아꼈다. 

'온기'가 승리 예감이라면 '일교차'는 요동치는 민심보다, 겸양에 가깝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한 지난 2일 이후 이 위원장의 유세 현장엔 사람들이 연일 몰렸다. 공동선대위원장이다보니 다른 지역 지원유세도 다녀야 했다. 일주일에 많아야 3~4번 가량 퇴근시간 공개 유세를 펼쳤다. 



이 위원장이 저녁시간 혜화동, 명륜동, 창신동 등에서 지지연설을 펼치면 평균적으로 200~300여명의 행인과 지지자들이 운집했다. 이낙연 선거 캠프 관계자는 "대부분 마스크를 한 채 퇴근길에 유세차량을 하고 관심을 보여 잠시 길을 멈추고 연설에 관심을 보인 주민들이 많다"며 "SNS를 통해 공개한 일정을 보고 맞춰 나오신 지지자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유세 현장에서 시민들을 만나면 따뜻함을 느끼지만 선거까지 남은 엿새간 여전히 조심스럽고 또 주의해야 한다는 '예방주사'격으로 풀이된다. 견고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을 바탕으로 민주당에 대한 '훈풍'이 감지되지만 자칫 자만했다간 선거 당일 결과가 어찌될 지 모른다는 '긴장감'의 발로이기도 하다. 

이 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들의 막말 논란을 언급하면서 "우리 민주당도 막말로부터 자유롭지 않을 것"이라며 "혹시라도 미움의 싹이 있지는 않는 지 항시 되돌아보는 정치인 되길 바라고, 저 자신부터 또 조심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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