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태영호·지성호 비판…'소식통' 때문만은 아니다

[the300][춘추관]

김성휘 기자 l 2020.05.04 06:30
'상식 선에서 봐도 지나친 주장이었다.' 

청와대가 태영호(태구민)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당선인, 지성호 미래한국당 당선인 등을 보는 시선이다.

청와대 기류는 두 당선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신변 관련해 인용한 소식통의 정확성이나 정보량의 많고적음 문제가 아니라는 쪽이다. 공개된 정보로 판단해도 건강이상이나 사망설까지 제기할 수는 없었다는 판단이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제4회의장에성 렬린 미래통합당 당선자 총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0.04.28. kmx1105@newsis.com

김 위원장 잠행기간 북한에서 꾸준히 김 위원장 관련 보도가 나왔다. 지난달 26일, 김 위원장이 삼지연시 건설 노동자(일꾼)들에게 감사 인사를 보냈다는 노동신문 보도가 나왔다. 양강도 삼지연은 김정은 일가의 '백두혈통'을 상징하는 백두산 입구에 있다. 

며칠후 김 위원장 측근이자 북한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박봉주 총리가 평양에서 경제시찰을 했다는 것도 북한 매체에 보도됐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유고'를 숨기려 일부러 아무 일 없는 듯 보도했을까. 만약 '최고지도자'인 김 위원장 신변에 정말 이상이 있었다면 북한 매체가 이처럼 보도할 수 없었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김 위원장의 통치활동에 이상이 없었다는 얘기다.

따라서 태영호 지성호 두 당선인의 견해는 '소스'의 신뢰도나, 소스의 많고적음은 제쳐 두고 일반적인 외교안보 상식에 비춰봐도 무리가 있었다. 

청와대에는 두 당선인이 다시 터무니없는 주장을 펴도 북한 출신(탈북민)이라는 점에서 비중있게 다뤄지는 상황이 재연될까 하는 우려가 있다.

여권에선 비록 두 당선인이 북한 출신이지만 북한을 떠난지 십수년이 지난 점을 지적한다. 이들이 현재의 북한, 특히 북한 권력 핵심부의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오히려 끊임없이 촉각을 세우고 있는 우리 정보당국만큼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김 위원장이 1일 공개활동을 하고 북한 매체가 2일 이를 보도한 뒤에도 의혹은 계속됐다. 지성호 당선인은 속단하지 말고 지켜보자고 밝혔다. 태영호 당선인은 김 위원장이 현장에서 탄 카트(소형 이동차량)에 대해 "뇌졸중을 앓았던 김정일이 탔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3일 "이런 상황에서도 근거없는 의혹을 일으키는 것은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카트를 탔다고 해서 석연치 않다는데, 뇌졸중을 앓은 사람만 카트를 타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2층 로비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019 정책페스티벌 개막식에서 이해찬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악수하는 사진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9.20. jc4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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