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고2 온라인수업에 깜짝등장 "방역수칙 잘지켜요"

[the300]서울 중경고 방문 "청와대 식당보다 좋네"

김성휘 기자 l 2020.05.08 17:43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8일 학생들의 등교 개학 준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서울 용산구 중경고등학교를 방문해 정수아 과학교사(오른쪽)와 함께 온라인으로 수업중인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05.08. since1999@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이 고2 학생들의 온라인수업에 깜짝 등장했다. 문 대통령은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중경고등학교를 방문해 등교개학 준비 현장을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학교 1층 과학실에서 정수아 교사의 생명과학 온라인수업을 잠시 참관했다. 문 대통령은 쌍방향이 가능한 이 수업 도중, 교사의 소개로 학생들에게 깜짝 영상인사를 했다. 

문 대통령은 노트북 카메라를 보며 "여러분, 제가 보여요? 안녕하세요"라며 웃었다. 또 "조금 놀랐죠"라고 말했고 화면 속 학생들은 "안녕하세요”, “네”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선생님이나 친구들 직접 보지 못하고 집에서 이렇게 온라인으로만 수업하니까 많이 답답했죠"라며 "이제 고3부터 등교개학이 시작되니까요. 조금 더 참고 온라인 수업 열심히 해 주시고, 또 앞으로 등교하게 되면 학교 방역을 위한 여러 가지 안전수칙들 잘 지켜주셔야 돼요"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정 교사에게 "이렇게 온라인 수업을 쌍방향으로 할 수 있는 것만 해도 큰 일이긴 한데, 과학수업이니까 실험, 실습 그런 것을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다. 

정 교사가 "실험 영상을 찍어서 선생님이 직접 실험해 가면서 보여주기도 하고, 그런 방법"이라며 "애들이 (실험을) 못하니까 좀 속상하다. (등교) 나오면 해야죠"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8일 학생들의 등교 개학 준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서울 용산구 중경고등학교를 방문해 실시간 온라인 쌍방향 수업을 참관한후 정수아 과학교사의 부탁으로 교실 낙서창에 '코로나 함께 이겨내요!'라고 적고 있다. 2020.05.08. since1999@newsis.com


문 대통령은 정 교사의 요청에 따라 교실 유리창에 노란 형광색 마커펜으로 '코로나 함께 이겨내요!'라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앞서 10시45분 중경고에 도착, 김승겸 교장으로부터 감염 예방 조치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간담회에 참석할 학부모들과 함께 발열 체크를 하고 손 소독제로 손 소독을 했다. 이어 급식실, 과학실, 일반교실을 순서대로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학교 현관에서 열화상 체온계를 보며 "이거 작동하고 있나요"라고 말했다. 관계자가 문 대통령 손목에 비접촉 체온계를 갖다 대자 '삑' 소리가 났다. "정상이십니다"라는 말에 문 대통령과 참석자들이 함께 웃음을 터뜨렸다.

문 대통령은 복도를 걸어서 이동하며 "3학년부터 등교개학인데, 전교생이 다 등교하게 되면 현실적으로는 거리두기라든지 이런 게 그렇게 뭐 그냥 (되겠느냐)" "날씨가 더워지면 그것도 문제"라는 등 구체적 부분에 관심을 보였다. 

이 학교 김승겸 교장은 최대한 거리두기를 하도록 하고, 급식 전 반드시 비누로 손을 씻게 하며 매점 등 접촉이 많은 곳은 폐쇄하는 등 대책을 준비중이라고 답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8일 학생들의 등교 개학 준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서울 용산구 중경고등학교를 방문해 가림막이 설치된 식탁에 앉아 학교장으로부터 급식실 방역조치 내용을 설명듣고 있다. 2020.05.08. since1999@newsis.com


문 대통령은 아크릴 판으로 칸막이가 된 급식실 테이블에도 앉아보며 "청와대 식당보다 더 좋네. 청와대 식당은 마분지로 칸막이를 해놨어요"라고 말했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를 포함한 참석자들 사이에 웃음이 터졌다. 

문 대통령은 급식실을 떠나며 "배식 시설을 보니까 상당히 안심이 된다"고 덧붙였다. 

일정에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 겸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등이 동행했다. 당초 최재원 용산구 보건소장도 참석 예정이었으나 이태원 클럽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 업무에 집중하며 학교현장엔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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