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발포명령 등 진상 반드시 밝혀야…오월 정신과 함께할것"

[the300](상보)40주년 5·18 기념식

김성휘 기자 l 2020.05.18 10:49
[광주=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제40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0.05.18. since1999@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제40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발포 명령자 규명과 계엄군이 자행한 민간인 학살, 헬기 사격의 진실과 은폐·조작 의혹과 같은 국가폭력의 진상은 반드시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옛 전남도청광장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 "정부도 5·18의 진상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12일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남겨진 진실을 낱낱이 밝힐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진실이 하나씩 세상에 드러날수록 마음속 응어리가 하나씩 풀리고, 우리는 그만큼 더 용서와 화해의 길로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왜곡과 폄훼는 더이상 설 길이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언제나 나눔과 연대, 공동체 정신으로 되살아나는 오월 영령들을 기린다"며 '오월 정신'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월 정신’은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희망이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며 만들어진 것"이라며 "가족을 사랑하고, 이웃을 걱정하는 마음이 모여 정의로운 정신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정신은 지금도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깃들어 있다. 코로나 극복에서 세계의 모범이 되는 저력이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병상이 부족해 애태우던 대구를 위해 광주가 가장 먼저 병상을 마련했고, 대구 확진자들은 건강을 되찾아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오월 어머니'들은 대구 의료진의 헌신에 정성으로 마련한 주먹밥 도시락으로 어려움을 나눴다"며 "'오월 정신'은 역사의 부름에 응답하며 지금도 살아있는 숭고한 희생정신이 됐다"고 말했다.

또 "'오월 정신'은 더 널리 공감되어야 하고 세대와 세대를 이어 거듭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며 "‘오월 정신’이 우리 마음에 살아 있을 때 5·18의 진실도 끊임없이 발굴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저와 정부도 ‘오월 정신’이 우리 모두의 자부심이 되고, 미래세대의 마음과 삶을 더 풍요롭게 할 수 있도록 언제나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위기는 언제나 약한 사람들에게 더욱 가혹하다"며 "서로 돕고 나눌 수 있을 때, 위기는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경과보고’와 ‘다짐’을 낭독해준 차경태, 김륜이 님과 같은 미래세대가 정의롭고 공정한 세상에서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우리 사회의 연대의 힘을 더 키워 가겠다"고 밝혔다. 

각각 대학생인 김륜이씨는 5.18 유공자 자녀, 차경태씨는 5.18 유족 자녀다. 기념식 경과보고는 5·18 주요단체장들이 했던 관례를 벗어나 미래세대 중에서 발표자를 골랐다.

문 대통령은 "헌법 전문에 '5·18민주화운동'을 새기는 것은 5·18을 누구도 훼손하거나 부정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자리매김하는 일"이라며 "2018년, 저는 '5·18민주이념의 계승'을 담은 개헌안을 발의한 바 있다. 언젠가 개헌이 이루어진다면 그 뜻을 살려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시민과 함께 하는 5·18, 생활 속에서 되살아나는 5·18을 바라며,정부는 처음으로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망월동 묘역이 아닌, 이곳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거행한다"고 밝혔다. 광장이 5.18 당시 시민들의 '본부' 격이었고 광장 분수대를 연단 삼아 각종 집회를 열었던 점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7년과 2년뒤 2019년에도 5.18 기념식에 참석했다. 2018년엔 페이스북 등을 통해 메시지를 냈다. 올해도 직접 기념식에 참석, 격년 이상의 빈도로 5.18을 기리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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