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비대위'에 홍준표, 전국투어 '고' 복당 '스톱'

[the300]

박종진 기자 l 2020.05.23 07:44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선거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 당선인이 4월16일 오후 유세차를 타고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에서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2020.4.16/뉴스1


미래통합당이 총선 참패를 수습할 새 지도체제로 '김종인 비대위'를 결정하면서 홍준표 전 대표의 복당도 늦어질 전망이다.

'김종인 비대위'를 강하게 반대해온 홍 전 대표는 복당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홍 전 대표 등 무소속 당선인들의 빠른 복당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지만 비대위 체제에서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

홍 전 대표는 22일 머니투데이 더(the)300과 통화에서 복당 문제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복당하겠다고 아웅다웅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이날 당선인 연찬회에서 표결 끝에 '김종인 비대위'를 확정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는 홍 전 대표와 안철수 전 의원 등 지난 대선에 출마했던 인사들을 향해 "시효가 끝났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혀왔다.

홍 전 대표도 당이 스스로 혁신해야 한다는 자강론을 주장하며 '김종인 비대위'를 반대해왔다. 특히 과거 김 내정자가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에 연루됐던 점 등을 거론하며 "이미 정치 설계사로서 수명이 다한 노정객에게 미련을 버려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하지만 주 원내대표가 이끄는 신임 원내 지도부가 당선인들의 토론을 거쳐 '김종인 비대위'를 선택하자 이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김 내정자가) 무제한 권력을 달라, 무기한 권력을 달라, 그래서 반대했던 것"이라며 "당이 이왕 김 위원장을 뽑았으니 혁신을 잘하고 개혁을 잘하도록 밖에서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복당보다는 대권 주자로서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독자 행보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홍 전 대표는 "개원하고 나면 적절한 시점에 전국을 돌 것"이라며 "복당은 시간이 해결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당선으로써) 국민적 지지를 받았다. 내 할 일을 하고 있으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전국적으로 대국민 정치 버스킹(거리공연)에 나서겠다"며 "제가 과연 국가를 운영할 자질이 되는지 국민들에게 직접 물어보는 기회를 갖겠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통화에서 호남 민심도 적극적으로 만나겠다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광주도 가고 전주도 갈 것"이라며 "5.18 민주묘역도 참배하고 다 갈 것"이라고 했다.

홍 전 대표는 제21대 총선에서 공천에 배제되자 통합당을 탈당한 뒤 대구 수성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당내에서도 홍 전 대표가 대권 주자로서 매력을 키운 뒤에야 자연스레 복당이 이루어 질 것으로 본다.

영남권 한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가 출범하면 당 혁신에 모든 신경을 쏟아야 한다"며 "홍 전 대표의 복당은 이슈가 되지 않는다. 만약 대권 주자로서 국민적 지지가 올라가면 저절로 당내로 모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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