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기업인 6742명, 코로나에도 '특별입국'…靑 "경제활동 지원"

[the300]코로나19 발생 103개국에서 재외국민 3만여명 귀국지원"

김평화 기자 l 2020.05.25 05:55
코로나19 사태가 커진 이후 외국 국경을 넘은 한국 기업인 사례가 12개국 6742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최소한의 경제 활동 유지를 위해 기업인 입국 제한 조치를 완화해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24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 22일까지 외국인 입국 제한을 취한 국가 중 12개 국가에서 우리 기업인 6742명이 입국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중국, 우즈베키스탄, 폴란드, 헝가리, 쿠웨이트 등이 우리 기업인에 대한 예외 입국을 허용했다.

특히 윤 부대변인은 "한중간 기업인 교류 정상화를 위해 마련된 '한중신속통로'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1일부터 시행된 이래 우리 기업이 중국인 입국은 15일 기준 467명이었고 일주일 지난 22일엔 1244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고 전했다.

베트남에는 지난 4월 143개사 340명이 입국했다. 윤 부대변인은 "이들 기업 중 82%인 127개사가 중소, 중견기업이었다"며 "베트남 투자가 중소, 중견기업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부대변인은 "앞으로 정부는 기업인 이동 제한 완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해 우리 경제인의 대외 경제활동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29일 오전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서 베트남으로 출국하는 기업인 출장단이 탑승 수속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143개 기업의 필수인력 340명으로 구성된 한국 기업인 출장단이 전세기를 통해 베트남으로 출국한다고 밝혔다. 앞서 베트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우리 국민에 대한 15일 무비자 방문 허가를 임시 중단한 바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0.04.29. photo@newsis.com



한편 코로나19 발생 국가 중 총 103개 국가에서 한국인 재외국민 3만174명에 대한 귀국 지원을 완료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지난 1월 말부터 중국에서 시작된 우리 국민에 대한 귀국 지원 작전은 아프리카 29개국, 중남미 20개국, 유럽 17개국, 중동 14개국, 아시아태평양 지역 11개국, 아세안 8개국, 북미 및 동북아 각각 2개국에서 진행됐다. 이 수치는 1월 말부터 이달 22일까지 약 4개월간 재외국민 귀국 지원에 대한 통계를 합산한 것이다.

재외국민 귀국 지원을 위해 △군용기 포함한 전세기 투입 방식 △민간 항공기 증편 위한 정부 차원 교섭 등 전세기 투입 외 방식 등 방식이 활용됐다.

윤 부대변인은 "재외국민의 귀국 작전은 최대 이슈 중 하나였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세계 어디라도 한국인이 있다면 우리 국민의 안전한 귀국 지원을 위해 외교적 역량을 총동원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세기 임차 사례는 군용기를 포함해 6차례"라며 "중국, 일본, 이란, 페루, 에티오피아 등에서 1707명이 이 같은 방식으로 귀국했다"고 전했다. 또 "전세기 투입 외 지원방식을 통해서는 99개국에서 2만8467명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모든 국제 항공편이 중단된 상황 속에서 해당 국가의 정부와의 교섭을 통해 임시 민간 항공 운항을 성사시킨 사례도 있었다. 이같은 방식으로 20개국에서 1만5802명이 귀국했다는 설명이다.

윤 부대변인은 "우리 공관에서 항공권을 확보한 후 교민들에게 지원했고, 그렇게 해서 출국하신 분이 29개국 804명"이라며 "진단키트 등 방역 물품을 보내거나 예외 입국을 인정받은 기업인 항공편과 연계해 9개국 2106명, 3개국 537명에 대한 귀국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윤 부대변인은 "정부는 재외국민 귀국 지원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했던 '연대와 협력' 정신을 실천하는 데도 앞장섰다"며 "우리나라가 마련한 임시 항공편에 23개국에 439명의 외국인이 탑승하도록 조치했고 48개국에서 773명의 우리 국민은 외국 정부가 마련한 항공기를 타고 무사히 귀국했다"고 밝혔다.

일본 국민의 자국 귀국에도 우리 정부가 적극 협조했다. 윤 부대변인은 "특히 우리 정부는 일본 국민의 자국으로의 귀국을 돕는데도 적극 협력했다"며 "그동안 주도해 마련한 임시 항공편에 일본 국민을 탑승토록 한 사례가 많았는데 총 13개국 250여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또 "반대로 일본이 주선한 항공편에 우리 국민이 탑승한 것은 13개국 100여명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윤 부대변인은 "앞으로도 재외국민의 무사 귀환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코로나 위기 속에 우리 국민이 있다면 정부는 주저하지 않고 창의적 해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재외국민 귀국 지원 마무리 시점과 관련해 "아직 남아있는 게 더 있다고 알고 있다"며 "재외국민은 현재 체류 중인 유학생, 여행객을 포함한 숫자"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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